(순천=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교사 체벌 뒤 학생이 사망해 논란이 인 전남 순천의 한 고교에서 다른 교사의 학생 구타 사실이 또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이 밖에도 또 다른 교사의 학생 폭행 의혹도 제기돼 전남도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9일 전남도교육청과 순천 금당고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이 학교 A교사가 1학년 B군을 교실에서 뺨과 머리를 때리고 무릎을 꿇린 채 교실 바닥에 엎드리게 하는 체벌을 가했다.
A교사는 B군이 수업 시작 전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사의 체벌 날짜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교사체벌 뒤 뇌사상태에 빠져 큰 논란이 빚어졌던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사망한 바로 다음날인 12일에 체벌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측은 학생 사망 전에 체벌이 있었다고 밝혔다.
A교사는 지난해 8월에도 수업시간에 졸았다는 이유로 당시 2학년 C군의 머리를 수차례 때려 이 학생이 병원에 입원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현재 담임에서 교체되고 병가를 낸 뒤 재단에 사직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3월말에도 또 다른 교사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을 폭행해 해당 교사가 경고를 받았다.
전남도교육청은 관련 사실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해당 학교와 교사, 학생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금당고의 한 관계자는 "학생 사망 직후 체벌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과도한 체벌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조치를 취했으며 이를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이 학교의 3학년 학생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에게 체벌을 받은 지 13시간 뒤 태권도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22일 만에 숨졌다.
유족 측은 체벌 휴유증에 의한 사망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줄곧 체벌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경찰의 부검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9 09: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