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정원 꾸미려 온천장으로 옮겨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정원을 꾸미려 온천장으로 옮겼던 망미루(望美樓)와 독진대아문(獨鎭大衙門)이 80년만에 제자리를 찾는다.
망미루는 조선시대 관청인 동래부 동헌 앞에 설치된 문루(門樓)로 영조 18년인 1742년 김석일 동래부사가 세웠다.
앞면에 '동래도호아문'(東萊都護衙門), 뒷면에 '망미루'(望美樓)라는 큰 편액이 붙어 있는 부산시 유형문화재 4호다.
동래부 동헌의 바깥 문루인 망미루는 어처구니없게도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한 일본인이 개인 정원을 꾸미려고 지금의 금강공원 입구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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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 '망미루'의 옛 모습
- (부산=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정원을 꾸미려 온천장으로 옮겼던 망미루(望美樓)의 옛 모습.
부산 동래구는 10일 오후 3시 금강공원 입구에서 '망미루 해체 고유례'를 개최하고 이전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동래구는 동래부 동헌의 바깥 대문이었지만 비슷한 이유로 금강공원으로 이전했던 독진대아문을 올해 6월께 동래부 동헌 경내로 옮길 계획이다.
동래구는 금강공원에 있던 이섭교비와 내주축성비를 2012년 원래 자리로 옮겼으며 지난달에는 독경당과 찬주헌 등 동래부 동헌의 부속 건물 복원 사업도 마무리했다.
동래구는 일제에 의해 왜곡된 부산의 역사를 바로 세워 시민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동래부 동헌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9 10:4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