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 목원대는 8일 대전시내 곳곳에서 장애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19번째 맞는 장애체험 행사는 장애인의 고충을 체험하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이날부터 닷새 동안 진행된다.
장애체험 첫날인 8일 오후 1시 교내 인문대학 광장에서 '장애인은 내 친구'라는 선언문을 낭독한 학생 300여명은 두 조로 나누어 각각 대전시청과 서대전네거리로 이동해 휠체어를 타거나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잡았다.
휠체어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있는 힘껏 휠체어를 밀어봤지만, 도로 가장자리 턱을 넘지 못했다.
안대로 눈을 가리고 흰 지팡이 하나에 의지해 길을 걷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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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원대 장애체험
- (대전=연합뉴스) 대전 목원대 학생들이 8일 서구 도안동 교내에서 '장애인은 내 친구'라는 주제로 휠체어를 타며 장애체험을 하고 있다. 2014.4.8 << 목원대 >> jkhan@yna.co.kr
장애물이 나타날 때마다 보조 학생들이 위험을 알렸지만, 막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무섭다", "부딪힐 것 같다"며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시각장애인 체험을 한 최유리(22·여)씨는 "올해로 네 번째 참여하는 행사지만, 참여할 때마다 느끼고 배우는 정도가 다르다"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느껴서 장애인의 아픈 삶을 이해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행사 둘째 날인 9일부터 12일까지 대전역과 대전복합터미널, 서대전역, 서대전공원 등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휠체어 체험과 시각장애 체험을 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또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김치 만들기 행사를 위한 모금활동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권동순 사회복지학과 학회장은 "사회복지학 전공 학생은 체험 교육을 통해 장애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일반 시민은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개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08 15: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