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지난해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미국 IHS 테크놀로지의 최근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 업체의 반도체 판매액은 515억1천600만 달러로 시장점유율 16.2%를 기록, 일본(434억3천200만 달러. 13.7%)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일본을 앞지른 것은 1980년대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반도체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30년 만이다.
최근 두 나라 시장점유율을 보면 한국은 2011년 13.9%, 2012년 14.7%, 2013년 16.2% 등으로 상승세를 타는 반면에 일본은 18.5%→17.5%→13.7%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이 판매액 1천666억5천100만 달러에 점유율 52.4%로 압도적 1위였고 유럽(8.7%)과 대만(6.5%)이 4∼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 반도체산업이 메모리 분야에 지나치게 편중된 점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메모리 판매액은 342억9천700만 달러로 전체 반도체 판매액의 66.5%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점유율도 52.4%로 2위 미국(27.1%)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반면에 차세대 반도체 품목으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은 5.8%(판매액 113억8천100만 달러)로 주요 5개 반도체 생산국 중 최하위로 처졌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광·개별 소자의 시장점유율도 10.4%로 1위 일본(31.5%)과의 격차가 크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와 광·개별 소자 부분에서도 최근 5년간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메모리와 같은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4 11: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