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충북을 방문하신다니 영광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 기간 장애인, 행려인 공동체인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북 각계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반기고 있다.
천주교 청주교구청 장봉훈 주교는 11일 기자회견을 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 기간인 오는 8월 16일 오후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 주교는 "꽃동네 가족들은 태어나면서 핏덩이인 채로 한 번, 입양되지 못해 또 한 번 버려진 사람들"이라며 "교황께서는 가장 소외된 이웃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교회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교황의 충북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천주교 신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점수 청주교구 여성연합회 회장은 "반가운 소식을 직접 듣고 싶어 기자회견장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가난한 이웃을 내 몸처럼 여기고 먼저 도와야 한다는 교황의 뜻을 늘 마음에 새기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국내에 16개 천주교구가 있지만 청주처럼 장애인을 위한 학교가 네 군데나 운영하는 곳은 없다"며 "교황께서 40년 가까이 사랑을 실천해 온 1천여명의 수도자와 봉사자를 격려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근 청주 사천동 성당에서 기도를 드리던 신자들도 벌써부터 교황을 맞이할 준비에 들뜬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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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천주교 청주교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봉훈 주교와 오웅진 신부 등 관계자들이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북 방문을 알리고 있다.
- 11일 천주교 청주교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봉훈 주교와 오웅진 신부 등 관계자들이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북 방문을 알리고 있다.
'성모님의 군대' 신심단체 단원인 김찬숙 신자는 "25년 전 한국을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나러 인천을 찾아갔었는데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북을 방문한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에도 꼭 뵙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희 신자도 "한국 방문도 뜻 깊은데 제가 사는 충북까지 오신다니 천주교 신자로서 더할나위 없이 감격스럽다"며 "교황의 방문으로 사랑의 기운이 온누리에 퍼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음성 꽃동네는 차분한 마음으로 교황을 맞이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는 "겸손과 용기를 바탕으로 기도를 드렸는데 교황이 꽃동네를 방문하는 역사적인 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며 "꽃동네뿐 아니라 충북의 경사로 함께 기뻐하고 반가워해야 할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 신부는 "꽃동네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위한 양식이 되겠다"고 말했다.
음성 꽃동네의 한 관계자는 "새롭게 변화시키거나 준비하는 건 교황이 원하는 게 아닐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성 꽃동네는 세계 10개국에 분원을 두고 있으며 올해 11번째로 아르헨티나에 분원이 설립될 것으로 천주교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1 13:2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