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사부정 행동은 국제사회 여론에 대한 도전"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이 시점에도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계속 역사수정주의적인, 역사를 부정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사회 여론에 대한 도전"이라며 일본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윤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UNHRC)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군대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한일 양자 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 인권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앞으로 한국과 국제사회가 공조를 이뤄 일본을 계속 설득하고 압박해나갈 것"이라며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하루빨리 결자해지 차원에서 진정성 있는 태도를 갖고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거듭 역설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윤 장관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가 국제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을 중심으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후속조치들을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 장관과 일문일답.

 

-- 한국의 외교 수장이 유엔 인권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한 것의 의미는.

 

▲이번에 연설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 시점에서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계속 역사수정주의적인, 역사를 부정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고 이것이 국제사회 여론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려는 것이다.

 

그동안 군대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한일 양자 간의 차원을 넘어 국제사회의 보편적 인권문제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크게 조성될 것으로 생각하며 한국과 국제사회가 공조를 이뤄 일본을 계속 설득하고 압박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하루빨리 결자해지 차원에서 진정성 있는 태도를 갖고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이번 유엔 인권이사회에 불참하려다 다시 참석하기로 한 이유는.

 

▲이번 인권이사회에는 세계 각국의 외교장관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제2차년도를 맞는 신정부 입장에서 국제 인권정책에 대한 정부의 견해를 포괄적으로 밝힐 필요성도 있고, 유엔인권최고대표 등과 (군대위안부 할머니와 북한 인권문제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어 참석하기로 했다.

 

이번 기회에 국제 관심사인 북한 인권문제나 군대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정확한 배경과 정부의 견해 등을 설명하는 것이 이 분들에 대해 상당히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위안부 문제를 등재하는 방안은 어느 정도까지 추진됐나.

 

▲유네스코 등재 문제를 포함해 각국은 각자의 방식이 있다. 우리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우리의 방식이 있고 다른 나라는 다른 나라의 방식이 있다. 그런 것들을 존중하면서 국제적 관심사에 대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계속 교과서 검증, 신사참배 등으로 논란을 빚을 소지가 많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지난 수개월 동안 국제사회 여론을 보면 역사 문제에 대해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잘못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 하나의 컨센서스이다. 최근에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등 많은 주요 언론들도 지적했다.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 수정주의적 또는 역사를 부인하는 행동은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행동에 불과하다. 이미 국제사회는 하나로 단합돼 있다. 하루빨리 역사적 진실에 대해 인정을 하고 그것에 따라 과거 다른 나라가 했던 것처럼 구체적 행동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4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데 미국과 대일문제 협조 방안은.

 

▲ 지금 한미 간에는 지역차원과 세계적 차원에서 여러 가지 공통된 관심사가 많이 있다. 당연히 미국으로서는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것을 떠나 한일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은 인식하면서도 현재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일본이 기본적으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결자해지 자세로 먼저 풀어야 한다. 일본이 성의있는 행동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기본 인식이고 입장이다.

 

--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의견은.

 

▲여러 나라 여러 지역의 인권문제를 논하면서 북한인권 문제도 언급했다. 특히 이번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가 국제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우리도 조사위 활동을 평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많은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말하기는 이르기는 하지만 인권이사회와 유엔을 통해 이 문제를 구체화해나갈 생각이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도 발사했는데 한반도 평화통일 구축 분위기 조성이 잘될 것으로 보나.

 

▲정부의 정책은 하나의 커다란 비전과 목표를 갖고 그것을 실현하도록 전략을 내세우는 것이다. 튼튼한 안보를 전제로 하면서 북한에 대해 대화와 압박을 병행해서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유도해나간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이다.

 

또 남북 간 대화만으로 안되므로 과거 동서독이 그랬던 것처럼 주변국의 이해와 협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 한반도의 장래에 이해관계를 가진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이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주변국의 이해와 들어맞고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외교안보 부서들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rhew@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05 22: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