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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회장

posted Mar 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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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회장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회장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회장은 2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내달 5일 연합뉴스와 공동개최하는 재외동포정책포럼에서는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이 논의된다고 밝혔다. (재외동포부 기사참고)
 

"재외동포도 통일문제 큰 관심…내달 5일 포럼서 '동포 역할론' 논의"

"재외동포 정책은 중장기로 가야, 업무 총괄 '컨트롤타워' 필요"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내달 5일 연합뉴스와 재외동포 NGO인 세계한인네트워크가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을 주제로 제4회 재외동포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통일이 한반도 안의 문제만은 아닌 만큼 해외에서 한반도의 통일 문제에 관심을 둬온 재외동포와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통일 과정에서 동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다.

 

연합뉴스와 함께 포럼을 준비하는 세계한인네트워크는 재외동포 권익 향상을 위해 2008년 출범한 단체. 26일 김영근(58) 회장을 만나 포럼을 개최한 배경과 취지 등을 들어봤다.

 

또 재외동포 정책에서 박근혜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2012년 첫 실시된 재외국민선거 평가와 개선점도 물어봤다.

 

 

서울 출신인 김 회장은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나와 1982년 미국 버지니아주(州)로 이민을 했고, 현지에서 'YK리얼티'라는 부동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워싱턴 한인연합회장과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 회장과 나눈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올해 '재외동포 정책포럼'의 주제가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이다. 재외동포와 통일이라는 단어가 한자리에서 만난다. 포럼에서는 어떤 내용이 논의되나.

 

▲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언급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재외동포들도 한국에 사는 국민 못지않게 통일이라는 문제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논의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재외동포들이 통일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준비해보고 이를 이슈로 만들어보자는 의미가 있다. 포럼에서 재외동포의 이런 역할론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이다. 고맙게도 포럼에 많은 분이 발표자, 토론자로 참여해주신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맡은 박찬봉 씨가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이라는 발표문을 낸다.

 

-- 재외동포로 30년을 살았다. 김 회장에게 통일이라는 문제는 멀게도, 어쩌면 가깝게도 느껴질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동포 개인으로서 통일 문제를 바라본다면.

 

▲ 대한민국 안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밖에서 오랫동안 교민 생활을 하며 오히려 애국자가 된 느낌이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이 있지만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이 된다면 혼란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다. 이를 피하려면 지금부터라도 통일을 향한 준비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재외동포들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 재외동포 NGO를 이끌고 있다. 재외동포 정책에서 박근혜 정부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 현재 국무총리 산하 재외동포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 정책은 단기간 정책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게 없다. 5∼10년 갈 수 있는 재외동포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5년마다 바뀌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런 정책만큼은 지속적으로 끌고 간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재외동포가 이민 100년을 넘어 4, 5세대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한국 문화,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다. 후세대들에게 한글, 그리고 한국 문화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이들은 거주국 시민으로 남게 된다. 한글을 가르치는 것,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다.

-- 동포 지원을 위해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재단이 있다. 재단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

 

▲ 재외동포재단은 그간 많은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 하지만 재외동포 처지에서는 외교부 산하 재단을 떼어내 재외동포청이나 총리실 혹은 대통령실 산하 재외동포위원회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크다. 재외동포재단이 재외국민을 위한 일을 하지만 예산은 450억 원으로 적고, 부처마다 재외동포 관련 업무도 나뉘어 있다 보니 중심을 갖고 일이 진행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재외동포 업무를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청와대에 재외동포비서관을 두는 안도 좋다. 김영삼 정부 때 재외동포 정책 비서관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현실성 없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 2012년 총선과 대선 때 재외국민이 투표권을 처음 행사했다. 당시 재외선거의 개선점이 있다면.

 

▲ 과거 열었던 포럼에서 재외선거를 빗대어, '두루미한테 접시에 있는 물을 마시라는 격'이라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 현행 제도에서는 재외동포들이 선거에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재외국민은 한국 내 유권자들과 다르다. 선거를 하려고 자동차를 몰고 5∼6시간씩 달려 영사관을 찾아가야 한다. 유권자 등록을 하고 표도 행사해야 하니 그런 일을 두 번이나 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넓은 땅에서 유권자 등록을 하고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공관도 10개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투표를 할 수 있겠나. 최소한 유권자 등록은 우편과 인터넷으로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재외국민 투표율이 30% 정도는 되지 않겠나. 정부가 재외선거를 제대로 하려면 제도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한다.

 

-- 한국 언론들도 재외동포에 조금씩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언론이 재외동포 문제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 이번에 '동해 병기'만 보더라도 재외동포 한 분이 큰 역할을 했다. 이는 민간외교가 점점 국가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해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에 있는 국민만큼 비중은 두지 못하더라도 우리 언론이 재외동포에 관한 기사에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특히 차세대 재외동포에 대한 한글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뉴스들이 실렸으면 한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도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길 당부드린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26 08: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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