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정치인 땅 포함 여부 몰랐다"…진실성 논란도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세종시가 '조치원 서북부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특정 정치인 특혜 의혹과 관련, "절대 특혜가 아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개발사업은 원도심(조치원읍) 활성화란 시민의 염원을 담아 추진하는 것이지 소수 주민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주민의 감사 청구가 있으면 안전행정부는 물론 감사원 감사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이어 "특혜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의 토지는 전체 사업 면적의 1.3%에 지나지 않아 토지주도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시개발사업구역 안에 지역 유력 정치인의 땅이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사업추진 배경에 대해선 "이 사업은 세종시청사의 (강남권) 이전에 따른 원도심권 쇠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어떤 시장이 부임하더라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옛 연기군 시절부터 몇 차례 시도했고, 시의회도 사업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며 "당시에는 사업성이 없어 나서지 못했지만,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해 다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의 직접 개발에 따른 부작용 우려에 대해선 "수도권 등에 있는 기관이나 단체를 많이 유치하기 위해선 땅을 조성원가로 분양해야 하기 때문에 시가 직접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 시장은 "이 사업의 타당성 용역 보고서는 해당 지구의 경제성을 검토한 것이지 입주 수요조사를 한 게 아니다"며 "더 많은 정부부처 산하기관과 단체 등을 해당 구역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유 시장의 해명 중 일부는 의혹을 해소하기 보다는 오히려 증폭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사업지구에 유력 정치인의 땅이 있는지 몰랐다"고 발언했지만, 해당 구역에 지역 유력 정치인 A씨 땅 3필지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지역사회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또 관련 용역이 입주 수요조사용이 아니라는 설명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시개발 분야의 한 전문가는 "지방자치단체가 1천억원 이상을 투입되는 대형사업을 추진하면서 용역기관에 경제성은 물론 입주 수요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며 "바로 이전 점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05 14: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