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가피해 막기 위해 계좌 지급 정지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정교사 채용을 미끼로 기간제 교사들로부터 수억원을 챙기고 해외로 달아난 현직 교사가 돌연 결혼한다며 축의금 보내달라는 문자를 보내 눈총을 받고 있다.
5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해외 도피 중인 광주 모 고등학교 교사 김모(39)씨가 최근 학교 동문, 사회인 야구단 동호인들에게 "3월 15일 중국에서 결혼한다. 축의금을 보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사기 사실이 들통나자 지난달 17일 필리핀으로 도피했으며 미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김씨의 통장 계좌를 지급 정지시켰다. 아직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교사 송모(34)씨 등 7명으로부터 정교사에 채용되도록 도와주겠다며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5억7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회인 야구단에서 함께 활동하는 김모(30)씨 등 5명으로부터 대기업 채용을 미끼로 1억6천여만원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김씨가 해외로 도피,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챙긴 돈을 모두 도박으로 탕진하고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축의금' 요구를 하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05 10: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