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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의 창립자이자 허핑턴포스트 미디어그룹의 회장인 아리아나 허핑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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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뉴스'…일본 이어 11번째 국제판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허핑턴포스트는 뉴스를 생산하는 매체이면서 동시에 누구나 자신의 글을 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매체입니다"
아리아나 허핑턴(63) 허핑턴포스트 회장은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론칭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이슈는 끈질기게 추적하는 온라인 저널리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허핑턴포스트는 이용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뉴스사이트. 자체 기자들과 타 언론사에서 생산한 뉴스도 담지만 주요 콘텐츠는 블로거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다.
유명인사나 파워블로거가 아니더라도 사회 이슈와 관련한 생각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다. 필진으로 초청한 개념이 아니므로 원고료는 지급하지 않는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이날 김문수 경기도 지사, 심상정 진보정의당 원내 대표, 배우 김의성 등 18명의 블로거를 공개했다. 이미 확보한 블로거들까지 100명이 훨씬 넘는 규모다.
김도훈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공동편집장은 "포털이 아닌 뉴스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에서 새로운 형식의 온라인 아고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 스페인을 비롯한 10개 나라에서 현지 에디션을 발행하고 있다. 한국은 11번째로,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진출을 서두른 이유는 인터넷 기술의 발전, 온라인 뉴스 소비 성향 외에도 한국이 전 세계 국가가 오늘날 공유하는 사회 문제의 집약판이라는 판단에서다.
아리아나 회장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등의 사회 병리 현상은 유독 한국에서 심각하다고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온라인 광고 마케팅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광고주들이 관심 있는 이슈에 걸맞은 맞춤형 기사를 제공하는 이른바 '네이티브 애드' 방식이다. 실제로 허핑턴포스트는 중소기업 멘토링에 관심이 높은 골드만삭스로부터 관련 기사를 게재하는 대가로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미 메이언 허핑턴포스트 대표이사는 "현재 한국까지 11개국에서 국제판을 론칭하고 총 방문객 수 9천500만명을 넘어 1차로 세운 목표를 거의 실현한 상태"라면서 "앞으로도 우리가 만드는 뉴스에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국내 언론사 한겨레와 허핑턴포스트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 권태선 한겨레 편집인이 국내 법인 대표이사를, 손미나 전 KBS 아나운서가 편집인을 맡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28 13:5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