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국내 휴대전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이달 3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1년 7월1일 국내에 LTE가 처음 등장한 지 약 2년 8개월 만이다.
27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017670] 1천393만1천712명, KT[030200] 821만3천415명, LG유플러스[032640] 727만7천499명 등 총 2천942만2천626명이다.
지난달 말까지는 3천만명에서 약 58만명 부족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LTE 가입자가 한 달에 70만∼90만명 이상 증가한 추세를 고려하면 LTE 가입자는 이달 중에 3천만명을 무난히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이 심했던 지난 1월 LTE 가입자는 2천844만9천437명에서 2천942만2천626명으로 약 97만명 증가했는데, 2월에도 시장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현재 LTE 가입자가 3천만명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3천782만5천853명. LTE 휴대전화는 모두 스마트폰으로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의 80%는 LTE 스마트폰 이용자인 셈이다.
국내 LTE 가입자는 상용화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인 2012년 8월 말에 1천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약 7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중순 2천만명을 넘겼다. 추가로 1천만명을 확보해 3천만명을 돌파하기까지는 약 10개월이 걸렸다.
이처럼 LTE가 가파르게 성장한 것은 이통 3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3사는 전국망 구축, 광대역 서비스 개시, 주파수 묶음 기술(캐리어 애그리게이션) 상용화 등을 앞다퉈 선보이며 LTE 품질을 향상시켰다.
LTE를 계기로 시장 경쟁이 활성화한 것은 점유율 변화로 알 수 있다.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는 LTE 상용화 이후 기업·서비스 이미지와 인지도를 개선하면서 점유율이 18%대에서 19%대로 진입했고, 지난달에는 19.89%로 20%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2002년 1월 이후 5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2003년 12월에는 54.52%까지 높였으나, 지난달에는 50.04%로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KT도 30%대 점유율 유지에 위협을 받는 가운데 지난달 30.0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으로 LTE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은 '보조금'이다. 보조금 경쟁은 LTE 확산의 부작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LTE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때부터 이통 3사는 극심한 보조금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통사들은 LTE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거액의 보조금으로 타사의 가입자를 빼앗아오는 영업전략을 펼쳤다. 경쟁사에 가입자를 빼앗긴 사업자는 가입자를 되찾아오기 위해 똑같이 보조금을 살포했다.
특히 이통 3사의 자존심을 건 점유율 유지·쟁탈 경쟁은 직접적으로 보조금 경쟁으로 이어졌다.
이통 3사는 3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동안 보조금 과잉 지급으로 총 5차례에 걸쳐 과징금 또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최근에는 보조금 경쟁을 중단하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미래부의 추가 영업정지 처분을 앞두고 있다.
한편, 보조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마련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조금 중심의 LTE 경쟁 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27 06: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