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화 스님 “죽비 소리에 들다” 시집을 출간 화제
-구도자(求道者) 석연화 대선사가 그려내는 인간회복과 그리움의 미학-
한국작가협회장상, 윤동주 문학상, 김삿갓 문학상, 허균 문학상, 한국 문예 대상 외 다수의 문학상에 빛나는 석연화 대선사가 “죽비 소리에 들다” 3번째 시집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약 30여년전 시와 수필로 등단하여 3번째 시집외 불교관련 서적을 출간한 석연화 큰 스님의 문학과 법어는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그리고 문학과 불교를 접목 시켜 우리에게 많은 감화를 안겨 주는 가슴이 따뜻한 석연화스님은 지구촌 곳곳에 큰 스님의 향기가 넘쳐난다.
언제나 생글 생글 웃움을 잃지 않는 온화하고 후덕한 인품으로 많은 불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석연화 큰스님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음률로 호흡하면서 순수한 생명의 소중함을 사랑으로 실천해 왔기 때문에 천지간의 법도 진리를 깨달아 신묘한 자연의 이치를 형상화 하여 신문과 잡지 등에 놀라운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석연화의 큰스님의 작품은 오랜 세월 현대인들의 정신을 깨우치는 촉진제로 작용했다. 이제 큰 스님께서는 구도자로서, 수행자로서 선(禪)을 통해 불교의 참뜻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시로, 계승으로 우리를 일깨워준다. 여기, 지혜와 영혼을 밝혀주는 시편들이 밤하늘의 별빛처럼 찬란히 빛나고 있다. 오묘 하고도 진솔한 시어로 우리의 답답한 가슴을 후련히 씻어 줄것이다.
한편 석연화 큰스님은 중국 숭산 소림사에서 중국 선종의 법맥을 이어 받은 유일한 외국 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실 큰스님께서 걸어오신 굵직 굵직한 발자취와 오늘날 몸소 감당해 내는 이런저런 소임만 하더라도 가히 이 시대 한국 불교를 밝게 이끄시는 대선사임에 틀림없다.
공수래 공수거(석연화 시집중에서)
빈손으로 왔으니
갈 때도 빈손으로 가라
시간을 되돌린다는 것
다시 되돌아 간다는 것
가다 보면 처음의 자리
그곳으로 돌아간다는 윤회
그러나 태어날 때 빈손은 아니었다
누구든 어미의 뱃솟을 나올 때
주먹을 불끈 쥐고 태어난다
그리고는 천지가 놀라도록 울어댄다
그 울움 속에 깃들어 있는 분노는 무엇일까
불끈 쥔 손안에 숨겨진 운명의
비밀은 아무도 모른다
주었다가
빼앗는 것
그것은 조물주의 큰 실수였다
인간이 죽음 앞에서
두려운 건 빈손으로 먼 길 떠나기 떼문이요
죽음 앞에서 삶에 대한 미련이 남는 것
태어날 때 갖고 온 그 무엇에 대한
미련 때문이다.
[스포츠닷컴 안홍열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