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미동포 7인조 밴드 '눈 오는 지도'(Snowing Map)가 7년째 윤동주(1917∼1945년) 추모 공연을 이어간다.
'순이(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로 시작하는 윤동주의 시 제목 '눈 오는 지도'를 딴 이 밴드는 오는 27일 오후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의 파인플라자에서 윤동주 69주기 추모공연을 연다.
리더인 한은준(기타) 씨를 비롯해 이지연(여·노래)·박주연(기타)·황두혁(베이스)·박윤혜(여·건반)·최보미(여·드럼)·정재니(여·해금) 씨는 지난 2005년 밴드를 결성하고 2년 뒤인 2007년부터 뉴욕을 비롯해 캐나다 토론토, 한국 연세대, 일본 릿교대 등지에서 공연을 펼쳤다.
2008년에는 '서시', '별 헤는 밤' 등 윤동주의 대표 시 14수에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고, CD를 발매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동주가 누구인지 모르는 재미동포 젊은이들이 윤동주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통해 정체성을 찾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매년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작곡가인 한 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추모 공연에서는 윤동주 연구가인 김성희 전 충남대 교수가 '동심으로 눈물 닦기'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고 전했다.
윤동주는 일본 도시샤(同志社)대에서 유학 중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해방을 불과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교도소에서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뉴욕·뉴저지 지부, 문학축제재단인 아름다운윤동주 등이 공연을 후원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8 10: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