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계시록에서 말하고 있는 종말은 세계의 끝이 아닌 지옥과 같은 삶을 시작하는 인간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무자비한 폭력과 혼란, 그리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불신의 시대 속에서 생존만이 목표인 시대. 그것이 어쩌면 진정한 종말일지도 모른다. 여기 생존에 대한 본능만으로 종말의 시간 이후, 생존자들의 처절한 투쟁과 전쟁을 그린 영화 <더 데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속 평범한 사람들은 단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전쟁에 휩쓸리고 있으며, 살육에 대한 광기와 인간을 식량으로 사용하는 적들은 끈질긴 추격으로 그들을 압박하고 있다. 살아야 한다는 목적 외에는 그 어떠한 이유도 사치인 생존자들은 목적지도 없이, 존재 가치에 대한 이유도 없이 본능적으로 길을 걸어나갈 뿐이다. 지속되는 전투 속에서 처음 12명이었던 생존자들은 이제 4명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은 어쩌면 죽음이 축복일 수도 있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총을 집어들 수밖에 없다. 생존자들 사이에서 더욱 고조되는 긴장감 속에서 조용하지만 때로는 반항적인 새로운 멤버 마리가 합류하며, 이제 그들은 다시 기나긴 사투를 펼쳐나간다.
혼란과 강렬한 본능을 보여주는 영화 <더 데이>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전설적인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바 있는 ‘더그 아니오코스키’의 감각적인 연출과 <반지의 제왕>시리즈에서 호빗 메이 역의 도미닉 모나한, <라스트 엑소시즘>의 애슐리 벨 등의 명연기가 더해져 시종일관 강렬한 카리스마로 우리들의 눈을 자극하는 영화이다. 특히 잠시의 휴식을 위한 거점으로 선택한 농장에서의 그들의 사투 씬은 영화의 명장면으로, 단순한 사투가 아닌 그들의 생존을 위한 희망을 지키는 간절함으로 비춰져 강렬한 이미지 속에 아련한 슬픔과 간절한 희망의 한줄기를 그려 넣은 백미라 할 수 있겠다.
모든 것을 잃고 도망친 생존자들, 아주 평범했던 그들이 잔인한 적들로부터 본거지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영화 <더 데이>의 본능적이고 강렬한 24시간이 4월 22일, 극장을 통해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