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파주와 고양 지역에서 추진하는 대형 개발사업 일부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년째 중단돼 지자체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29일 파주시에 따르면 파주 통일동산 콘도미니엄 건설사업은 2009년 4월부터 5년째 공사가 중단됐다.
이 사업은 탄현면 법흥리 20만3천여㎡에 15층짜리 건물 21개에 119.0∼317.3㎡ 크기 객실 1천265실을 짓는 휴양 콘도미니엄 공사로, 시행사인 C사는 D사를 시공사로 선정해 2007년 11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사가 33.6% 진행된 상태에서 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사업비 1조1천700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은행에서 3천60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추진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사업비를 제때 조달하지 못해 공사가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 5천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시행사와 시공사는 자체적으로 팀을 구성, 공사 재개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 식사지구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사업도 2012년부터 2년째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됐다.
지하 3층, 지상 28층, 연면적 4만8천여㎡ 규모로 모두 192가구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시공사인 B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공정률 82%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대한주택보증의 공매 처리로 건설사가 바뀌며 지난달 겨우 공사가 재개된 상태다.
이처럼 공사 중인 건물이 장기가 방치되다시피 하면서 해당 지자체는 속만 태우고 있다.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파주시의 한 관계자는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통일동산 입구에 골조만 덩그러니 올라간 상태로 남아 있어 보기 좋지 않다"며 "건설사에 공사 재개를 독촉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1/29 07: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