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가족여행은 경주에서 |
가정의 달 5월, 가족여행 하기에 딱 좋은 시기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등 기념일과 휴일이 겹치면서 가족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휴를 맞아 너도나도 떠나는 해외여행이 대세지만 그 동안 소원했던 가족 간의 다정다감 지수를 높여줄 가족여행에는 천년고도 경주만한 곳이 없다.
모처럼의 가족여행에서 한쪽 취향을 맞추다보면 자칫 따로 놀기 십상이다. 경주 여행은 지루하지 않으면서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로 넘쳐난다. 그동안 밀렸던 가족간의 대화를 나누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기에 최상이다. 어른들에게는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체험과 학습의 장이 된다. 1분 1초 시간 가는 게 아쉬운 경주 여행의 묘미를 마음껏 즐겨보자.
첨성대 동부사적지
고대 왕들의 꿈이 묻힌 거대한 능 사이로 1400여년이 지나도록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첨성대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은 언제나 여전하다. 첨성대 주변 동부사적지 꽃단지엔 유채꽃이 한창이다. 겨울 가뭄과 한파로 예년만 못하지만 어느 장소에서나 핫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히 노을지는 첨성대는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장면이다. 탁 틔인 잔디 광장은 연 날리기에 안성맞춤으로 최근 가족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다. 걷기 좋은 평탄한 코스지만 월정교와 교촌마을까지 편안하게 둘러보려면 비단벌레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교촌 한옥마을
첨성대 동부사적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골목마다 돌담이 멋스럽게 이어지고 고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교촌 한옥마을을 만난다. 교촌이라는 이름은 ‘향교가 있는 마을’을 뜻한다.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대표하는 경주 최부자의 고택을 비롯해 멋스런 가옥과 맛집이 즐비하다.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즐거움이 두배가 된다. 대릉원, 월성과 계림, 월정교, 황리단길이 가까이 있어 깔끔한 여행코스로 더할 나위없다.
월정교
교촌마을을 지나 남산으로 이어지는 경주의 새로운 명물 월정교가 시선을 압도한다. 고대 신라 교량 건축기술의 백미로 교각 자체도 멋지지만 양쪽 끝에 문루가 위엄있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시 개방한다. 날이 저물어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동궁과 월지에 이은 새로운 야경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황룡사역사문화관
동궁과 월지를 지나 분황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너른 터에 황룡사역사문화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내부에 들어서면 황룡사 9층 목탑 모형이 먼저 눈에 띤다. 10분의 1 크기지만 세밀함과 웅장함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와 닿는다. 황룡사의 건립부터 소실까지 전 과정을 담은 3D 영상실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장소다. 상상속 장면이 눈 앞에 현실이 되어 펼쳐진다. 관람 후에는 황룡사지 터로 발길을 옮기자. 눈을 감으면 천년 전 경주가 아득하게 그려진다.
동궁원&버드파크
보문단지 초입, 온통 유리로 둘러싸인 궁궐 모양의 온실과 커다란 깃털이 내리 꽂힌 대형 새둥지 건물이 보인다면 절대 지나치지 말자. 대한민국 부동의 관광 메카 경주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사계절 체험문화공간인 동궁원&버드파크다. 지금까지의 유적지 관광에서 벗어나 다양한 동식물들을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형 관광으로 새롭게 진화하는 경주 관광 트랜드다. 12일에는 문화가 있는 동궁원이 열려 공연과 레크레이션을 즐길 수 있다.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
주상절리하면 제주도를 먼저 떠올리지만 못지 않은 아름다운 주상절리를 경주 바다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해 개장한 전망대에 오르면 청정 동해바다 천혜의 비경 양남 주상절리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내부에는 경주바다 100리길의 아름다운 모습과 해안에 숨은 이야기를 주제로 전국 사진공모전 입상작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가까이 위치한 파도소리길과 읍천항 벽화마을, 탈해왕길을 따라 걷는 여유로운 트레킹을 추천한다.
[스포츠닷컴 서용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