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 이젠 세 살…청해부대 있는 것만으로 선원엔 위로"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저는 여기 오면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이제 세 살 됐습니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61)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21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 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마친 뒤 전적비 앞에서 한 말이다.
현재 해군교육사령부 충무공리더십센터 안보교육담당관(부이사관)인 석 전 선장은 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을 하면서 주어진 임무를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한다"면서 "저도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살아난 것"이라고 밝혔다.
석 전 선장은 3년 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돼 폭행과 총격을 당하면서도 소말리아로의 압송시간을 지연, 해군이 구출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은 석 전 선장과의 일문일답.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 3주년 소회는.
▲감개무량하다. 여기(아덴만 여명작전 전적비) 오면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이제 세 살 됐다. 작전 이틀 전까지만 해도 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작전이 이뤄져 당황하면서도 '이제 살았구나'라고 안도했다. '나라가 있고 해군이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피랍 당시 상황을 떠올린다면.
▲어리둥절했다. 또 계속 구타당했고 이 사람들이 대한민국 사람을 너무 무시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 두뇌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위기상황에서 대범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해군에서 5년 4개월간 복무하면서 강인해지려고 노력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 복무를 꼭 해야 한다.
--근황은.
▲해군교육사령부 충무공리더십센터에서 안보교육을 맡고 있다.
--교육에서 강조하는 점은.
▲주어진 임무를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도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살아난 것이다.
--청해부대 15진이 최근 파병됐다.
▲국제관계를 위해서도 청해부대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 청해부대가 가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 선원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고 해적에게는 위협이 된다. 우리 장병이 국익을 위해 계속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최근 리비아에서 코트라 무역관장이 납치됐는데.
▲테러가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1 14: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