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청야' =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차 피디(김기방)는 거창양민학살사건을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만들려 하지만 밋밋한 구성 탓에 편성이 취소된다.
절치부심하던 그는 우연히 지윤(안미나)과 그녀의 할아버지 이 노인(명계남)을 만나고, 이 노인이 거창사건의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작품을 새롭게 쓰기 시작한다.
영화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일대에서 발생한 양민학살사건을 소재로 했다. 당시 국군은 공비와 내통했다는 이유로 내탄 부락골짜기에서 136명을, 박산 계곡에서 527명을 중화기로 무차별 학살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 거창사건이 일어나게 된 계기와 국군에 의해 자행된 핏빛 학살을 조명한다.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잔인한 학살장면은 최대한 감췄고, 생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고증했다.
그러나 양민학살에 대한 메시지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극의 흐름이 거칠고 덜커덕거린다. 적은 제작비 탓에 컴퓨터그래픽도 조악한 편이다.
충무로 중견 감독에서 농사꾼으로 변신한 김재수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2월26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83분
▲ '그녀가 부른다' = 극장 매표원으로 일하는 진경(윤진서)은 의미 없는 만남을 이어가는 유부남 남철, 여자 같은 대학동기 승민, 자신을 사모하는 성실한 남자 경호에 둘러싸여 생활한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표류하던 어느 날, 경호를 좋아하는 여성이 등장하고 남철의 아내가 나타나면서 그녀의 복잡했던 삶은 더욱 꼬인다.
윤진서가 유지태와 출연했던 '비밀애'(2010) 이후 3년 만에 멜로영화에 도전했다. '마음이…'(2006)의 박은형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2월26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97분.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16년째 '라이프'지에서 일하는 사진 편집자 월터(벤 스틸러). 몽상에 빠지면 정신을 잃는 버릇 탓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놀림당하기 일쑤다.
수익성 악화로 잡지의 폐간이 결정된 어느 날, 라이프지에 실을 사진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월터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사진을 찍은 작가를 찾으러 해외로 향한다.
작은 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기는 '힐링' 정서에 기반을 둔 작품이다. 코미디 연기의 대가 벤 스틸러가 시종일관 진지하게 나온다. 월터의 독특한 상상이 초반 흥미로움을 전해주지만 자주 반복되면서 다소 물린다. 상영시간도 이
야기에 비해 조금 긴 편이다.
제임스 서버의 소설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을 바탕으로 연기자 출신 벤 스틸러가 메가폰을 잡았다.
1월1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25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9 07: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