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사랑을 뜻하는 영어 단어 'LOVE'. 이중 'LO'를 'VE' 위에 올려놓고 '0'을 살짝 기울인 디자인에 빨강, 파랑 등 경쾌한 원색이 어우러진다.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을 법한 작품 'LOVE'는 원래 1964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의뢰한 크리스마스카드 제작을 위해 만들어졌다.
회화에서 출발해 조각으로까지 만들어지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LOVE'는 미국의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작.
작가는 'LOVE' 외에도 '아트'(ART), '먹다'(EAT) 등 단순하고 상징적인 단어와 0부터 9까지의 숫자 등을 과감한 색채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OVE'를 비롯한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이 '로버트 인디애나: 사랑 그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한국을 찾는다. 2006년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빨강, 빨강·금색, 파랑·금색, 금색·빨강 등 4가지 버전의 'LOVE'를 비롯해 조각 9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회화와 설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전구가 촘촘히 박혀 불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전기 EAT'는 작가의 1964년 작이다. 작업 후 뉴욕월드페어에서 선보였으나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다른 참여 작가들이 항의해 페어 측에서 전원을 꺼버리기도 했던 작품.
The Electric Eat, 1964-2007, Polychrome aluminum, stainless steel and light bulbs, 198.1x17. ⓒ 2013 Morgan Art Foundation, Artists Rights Society (New York) /SACK (Seoul) |
5개의 캔버스를 X자 형태로 재배치한 1998년 작 'X-7'은 17세기 화가 찰스 데무스의 '나는 황금의 5라는 숫자를 봤다'의 오마주 작품으로, 작가의 아메리칸 드림 시리즈 중 하나다.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내년 1월까지 열리는 작가의 대형 회고전과 비슷한 시기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8일부터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내년 1월12일까지. ☎ 02-2287-3500.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7 15: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