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출신 소프라노 김수정씨 12일 고향마을서 공연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세종시 농촌마을에서 펼쳐질 아름다운 예비 프리마돈나(오페라 주역 여가수) 공연 보러 오세요"
연말을 맞아 세종시 북부권의 한 농촌마을에서 프리마돈나를 꿈꾸는 20대 유망 소프라노가 꿈에 한걸음 다가서기 위한 '희망의 노래 공연'을 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월 한국종합예술학교 성악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김수정(24·여·세종시 전의면 읍내리)씨. 김씨는 오는 12일 오후 7시 고향인 세종시 전의면 읍내리 전의감리교회에서 'GIVE U : 재능 잇기'란 개인 음악회를 연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엄정행 음악콩쿠르' 1위와 '성정음악콩쿠르' 1위 등 각종 상을 휩쓴 '잘 나가는' 성악가다.
그런 그가 고향에서 이런 음악회를 마련하게 된 것은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 졸업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2천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청운의 꿈'을 잠시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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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마돈나 꿈꾸는 소프라노 김수정씨
- (세종=연합뉴스) 오는 12일 세종시 북부권의 한 농촌마을에서 '프리마돈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희망의 노래 공연'을 펼치는 소프라노 김수정(24)씨의 공연 장면. 2013.12.8 << 지방기사 참고 >> sw21@yna.co.kr
그는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내려와 자신의 꿈을 키워준 지역의 한 교회에서 성가대로 활약하면서 유학비를 마련하려 했지만 목돈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부모님도 딸의 꿈을 키워주고 싶었지만 많은 돈을 마련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렸다.
그런 그에게 최근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지역 일부 인사들이 "재능이 너무 아깝다"며 그의 꿈을 실현해 줄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 "개인 음악회를 한번 여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고민 끝에 제안을 수용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종시민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LPGA에서 활약 중인 박세리(36·KDB금융그룹) 선수와 세종시가 고향인 박 선수의 아버지 박준철씨가 음악회에 참석해 후원하기로 했다. 특히 박세리 선수는 당일 1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김씨에게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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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마돈나 꿈꾸는 소프라노 김수정씨
- (세종=연합뉴스) 오는 12일 세종시 북부권의 한 농촌마을에서 '프리마돈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희망의 노래 공연'을 펼치는 소프라노 김수정(24)씨의 공연 장면. 2013.12.8 << 지방기사 참고 >> sw21@yna.co.kr
또 박해상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 지회장, 박상희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장, 소녀가장 출신의 김미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속 변호사,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도 음악회에 참석, 김씨에게 힘을 심어줄 예정이다.
김씨는 이번 음악회에서 김효근 작곡의 '눈'과 '환상 속에서' 등 7곡을 부를 예정이다.
음악회에는 지난해 초 한 방송국의 스타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2'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김태극(27)씨가 특별출연한다.
대중음악인인 김씨는 소프라노 김씨와 고향 선후배 사이다.
김씨는 "프리마돈나는 어릴 적부터 꿈꿔온 배역"이라며 "열심히 공부해 조수미 선배와 같은 훌륭한 성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8 09: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