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에 한국문화교육센터 세울 것"…후원 호소차 방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미국에 재미동포 차세대와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교육기관을 설립할 것입니다. 모국의 관심과 후원이 아주 절실합니다."
이태미(여·57) 한미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3일 방한해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에 '한국문화교육센터'를 건립하겠다면서 한국 정부의 후원과 뜻있는 독지가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내년 2월 초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센터 건립 후원의 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입국했다.
이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센터 건립 부지 3천여 평과 3개 동의 부속 건물을 55만 달러에 사들였다"며 "앞으로 리모델링과 신축 건물 공사비로 52만 달러가 더 투입돼야 하는 상황인데 모금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속을 태웠다.
그는 "교육센터 부설로 정식 학교법인인 'USA 한국문화아카데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선 중등과정을 개설한 후 5년 안에 고교와 대학까지 설립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전체 면적 3천 평 규모의 부속 건물은 내년 4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며 갤러리, 강의실, 강당, 예술 작업실, 숙소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한국 정원과 야외공연장도 조성해 각종 문화행사를 열고, 한인 단체 행사 때 대관도 해줄 계획이다.
센터 건립을 주도하는 재단은 2005년 미국 연방 정부에 정식 허가를 받은 비영리단체. 미국 연방 정부 예술지원위원회와 메릴랜드주 예술위원회에 등록됐으며, 매년 설 기념 한국민속축제, 아태문화축제, 한미문화축제 등을 9년째 열어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에 한국 전통예술을 알려왔다.
이 이사장은 "재단은 매년 1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에 한국 전통문화예술을 알려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금이 나오지만 늘 예산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코리아 브랜드를 미국의 중심부에서 알리는 일에 한국 정부와 기업 등이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부지 매입비 등 55만 달러는 재단 지원금, 건립위원회 후원금, 단체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여기에 미 정부도 7만5천 달러를 더했다.
내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뛰고 있는 이 이사장은 미주 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금과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1973년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족이민으로 미국에 정착한 그는 애너하임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한 후 고국으로 돌아와 살풀이와 승무의 대가 임이조 선생 밑에서 전통예술을 배웠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30년째 주류사회에 한국 전통예술 보급에 앞장서왔다.
남부 메릴랜드 한인회장을 10년째 맡아 한인사회 봉사에도 앞장서온 공로로 지난 2007년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3 19:4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