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이상 참가하는 한국문화 잔치로 꾸미겠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내년 6월 26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주립대에서 1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제1회 세계김치축제를 열 겁니다. 한국 정부와 지자체, 식품유통회사 등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풀러턴시에 거주하는 재미동포 차윤성(61) 씨가 김치축제를 여는 이유는 김치를 비롯한 한식 문화와 우수성을 미국 주류사회와 한인 차세대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축제 준비위원장을 맡아 홍보차 4일 방한한 차 씨는 "한인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선거 참여도 중요하지만, 한국 문화를 주류사회에 널리 알려 친숙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란 생각에 이번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김치축제 장소로 풀러턴시를 선택한 것은 오렌지카운티의 여러 도시 가운데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풀러턴주립대에 재학하는 한인 학생만도 1천 명에 달한다.
특히 강석희에 이어 최석호 시장이 어바인시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고, 조재길 세리토스 시의원 등 한인 정치인들의 활발한 활동과 봉사로 한인의 위상이 높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였다.
무엇보다도 차 씨가 풀러턴시의 도시개발 커미셔너이며 시민축제 공동위원장으로 10년째 봉사하고 있는 점이 시 정부를 설득하는 데 유리했다는 설명이다. 매년 이 도시에서는 다양한 시민축제가 열리는데, 특히 한식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축제에서는 200가지가 넘은 김치를 선보일 생각입니다. 김치 담그기 체험과 먹기 대회도 열고요. 한국 전통문화 공연과 K팝 콘테스트를 열어 분위기를 띄우고, 태권도대회·다민족 축구대회 등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김치뿐만 아니라 갈비와 잡채 등 현지인이 즐겨 찾는 한식을 무료로 시식하는 코너도 마련하고, 주류 정치인과 한인 정치인 간 만남의 장을 주선할 계획이다.
그는 방한 기간에 정부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식품회사 등을 돌며 축제를 홍보하고 후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전남 강진 출신인 그는 고려대 재학 시절인 1973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했다. 미군에 입대해 한국에서 근무를 마친 후 UC버클리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세계적 건설회사인 벡텔에서 토목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직접 회사를 차리기도 했지만 1992년 업종을 바꿔 부인과 함께 식품주류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1999년부터 3년간 한미식품상총연합회(KAGRO)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플러튼 지역의 한인 정치력 신장기구인 ICAN(Inter-Community Action Network)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5 14: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