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드라마…이수경·윤두준 주연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1인 가구 400만 시대. 싱글족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1인 가구 드라마'를 표방하는 케이블 채널 tvN의 '식샤를 합시다'(박준화 연출, 임수미 극본)는 먹는 것이 삶의 낙인 청년들의 삶과 사랑을 다루는 작품이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식샤를 합시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준화 PD는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사이의 따스한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박 PD는 이어 "우리가 관계를 맺을 때 언제나 '식사 한번 합시다'라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음식과 음식에 얽힌 갈등, 멜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전체 16부작인 '식샤를 합시다'는 홀로 사는 30대 여성 주인공 이수경을 중심으로 그의 이웃과 직장 동료 등 싱글족 20-30대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이 해설 도중 '식사'를 '식샤'로 발음한 데서 유래한 유행어를 제목에 활용했다. 제작진은 "드라마의 따뜻한 부분을 제목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무엇보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먹방)에 많은 공을 들였다. 다양한 촬영 장비를 활용해 인물들이 음식에 몰입했을 때의 장면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려 애썼다는 것.
박 PD는 "영상의 질적인 부분을 굉장히 많이 업그레이드하려 노력했다. 내용상 음식이 맛깔스럽게 촬영돼야 해서 화질, 앵글, 카메라 기법 등에 새로움을 많이 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수경이 동명의 주인공 이수경으로 분한다. 철없던 20대 시절 6개월간의 짧은 결혼과 이혼을 경험한 서른세 살 '돌싱녀'다. 항상 품위를 잃지 않으려 하지만 음식 앞에서는 무장해제된다.
이수경은 "이혼을 겪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의심도 많아지고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도 않는 사람인데 점차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따뜻해진다"고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혼자 살기 시작했는데 혼자 사는 외로움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니 이 드라마가 얼마나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을 지가 느껴지더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7세 연하의 아이돌 윤두준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면서 "외관상 그렇게 차이가 나지는 않아 보이는데…(웃음) 워낙 자상하고 나이에 비해 성숙해서 옆에서 많이 배운다. 엄청 바쁠 텐데도 현장에서 힘든 내색 없이 챙겨주는 모습이 듬직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수경은 "꽃게를 먹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무리하게 집게다리를 씹어 어금니가 나가기도 했다"며 "촬영하다가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장난스럽게 푸념도 했다.
비스트 윤두준이 이수경의 옆집 남자 구대영 역을 맡는다. 보험설계자이자 맛집을 섭렵한 미식가인 그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지만 때로는 진심이 담긴 행동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매력도 지녔다.
윤두준은 "예쁘게 먹으면 사람이 돋보이고, 게걸스럽게 먹으면 음식이 돋보인다고 들었다. 음식에 초점이 맞춰진 드라마인 만큼 정말 맛있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수경과 연상연하 커플을 이루게 된 점에 대해서는 "외관상으로는 문제가 없어서 보는데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웃음)"며 "실제 누나라고 부르는데 긍정적인 에너지로 현장을 채워줘서 힘을 많이 얻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용준형을 비롯해 그룹의 다른 멤버들이 연기로도 주목받는 점에 대해서는 "라이벌 의식은 전혀 없다. 개인 활동을 하면 그룹 차원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심형탁이 이수경이 일하는 변호사 사무실의 대표 김학문으로 분한다. 항상 사무실 홍보에 몰두하는 인물이다.
심형탁은 "성격이 까칠한 변호사다. 이수경 씨에게 차이고 복수를 꿈꾸지만 점차 진심이 드러난다. 처음에는 인상이 찌푸려질 수 있지만 어느새 여성 시청자의 마음 속에 들어가 있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인 윤소희가 해맑은 성격의 윤진이 역할을 맡는다. 윤소희는 카이스트 재학생으로 그룹 엑소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윤진이는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여대생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랐지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며 홀로 이수경의 이웃이 된다.
윤소희는 "데뷔작이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의미가 크다. 역할 자체도 사랑스럽고 발랄해서 탐이 많이 났다. 최대한 항상 진이에 대해 생각하면서 노력하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 PD는 "드라마 작가들이 모두 혼자 살고 있어서 직접 겪은 에피소드가 많이 녹아 있다. '먹방' 장면이 많은데 단언컨대 시청자들이 보면 배가 고플 것이다. 이런 측면이 차별화돼서 새롭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는 28일 밤 11시 첫 방송.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5 16: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