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통일신라시대 왕릉급 무덤으로 주목받은 경북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고분 석실 내부에서 돌기둥 한 쌍이 발견됐다.
공장 부지에 포함된 이곳을 계속 발굴 중인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 계림문화재연구원(원장 남시진)은 추가 발굴을 진행한 결과, 신당리 1호분은 무덤방 안쪽으로 통하는 길을 오른편에 치우쳐 마련한 우편 연도(羨道.널길)를 갖춘 횡혈식(橫穴式.옆트기식) 석실묘(石室墓.돌방무덤)임을 확인했다고 21일 말했다.
특히 시신을 안치하는 현실(玄室) 안에서는 돌기둥인 석주(石柱) 한 쌍이 발견됐다. 이들 돌기둥은 무덤방으로 통하는 길목에서 곧추 선 채 있었다. 단면 사각형으로 다듬은 이 돌기둥 사이에서는 단면 삼각형인 또 다른 돌기둥 하나가 바닥에 깔린 채 발견됐다.
조사단은 "이런 돌기둥은 통일신라시대 무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양식으로, 이 시대 묘제(墓制)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실 전벽(前壁) |
무덤은 극심한 도굴로 부장품 대부분이 도굴됐지만 덮개가 있고 굽다리가 있는 사발 형식 토기인 유개대부완 2점이 봉토 주변에서 발견되고, 현실 안에서는 굽다리가 있는 사발인 대부완 3점, 녹색 유약을 입힌 녹유도기 뚜껑 1점이 수습됐다.
조사단은 "석실 규모와 평면 양상, 축조방법 등을 볼 때 경주 헌강왕릉(사적 187호)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개대부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1 17: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