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2016 세계기록총회의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에릭 케텔라르(Eric Ketelaar) 암스테르담 명예교수는, 강연 중에 하멜표류기를 통한 한국과 네덜란드의 인연을 강조하고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에게 하멜의 모형동상을 전달하여 114개국 2,000여명의 기록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케텔라르 교수는 1653년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이 무역선에서 서기(書記) 역할을 담당했던 기록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하멜 일행이 14년간 한국에서 전라좌수영 문지기 등으로 생활했던 기록은 고스란히 ‘하멜표류기’로 남게 되었고, 한국인과 결혼한 선원도 있는 등 한국과 네덜란드의 인연이 남다름을 전 세계 기록전문가들에게 소개하였다.
표류기의 내용 중 한국에는 없는 식인악어도 기술되어 있지만, 영어, 독일어로 번역·출판되어 유럽 각국에서 최초로 한국에 대해서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하멜의 기록을 통한 한국과 네덜란드의 인연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호린험에는 하멜박물관이 건립되어 있고, 한국어로 ‘핸드릭 하멜’로 이름이 써있는 하멜의 모형동상 기념품도 있다.
네덜란드는 여수시에 하멜의 동상을 기증하기도 하였고, 서귀포시 모슬포에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간의 우호증진의 상징으로 하멜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하멜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네덜란드인 중 한명으로 그의 기록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기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기록이 국가 간의 첫 만남, 첫 인연을 증명하고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국가 간 우호 증진에도 이바지한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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