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公務)도 프로 문학도 프로
여수세무서 '김군길 팀장', 각고의 노력 끝에 ‘애지’ 신인문학상(시 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기염
국가공무를 보면서도 문학활동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왠만한 문학매니아도 힘든 일이다. 두 일들을 다 한다는 것은 두 일 모두 전문가적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광주지방국세청 산하 여수세무서에 근무하는 김군길 팀장은 계간시전문지 2016년『애지』가을호 신인문학상(시 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해 문학매니아들 뿐만아니라 전문 문학인들도 놀라게 하고 있다.
김 팀장은 2016년1월 여수세무서에 부임, 현재 개인납세과 3팀장으로 재직 중에 있으며 그동안 ‘국세문우회’ 회원(현재 총무)으로 활동하면서 10년 이상 시작(詩作)에 몰두하던 중, 2013년, 국세청에서 개최하는 국세가족문예전에 작품을 출품,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그로써 문학적 가능성을 보이다가, 이번 계간시전문지 2016년『애지』가을호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늦깎이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하게 되었다.
‘국세문우회’는 여러 시인·작가를 배출해온 국세청문학의 메카로서, 퇴직한 박정원, 이영식, 황상순, 박귀근, 문영일 시인과 재직 중인 김정호, 이희섭, 이규흥, 강흥수, 정진수, 김병수 시인이 등단하여 활약 중이며, 시조에는 김영완(퇴직) 시조시인이, 소설에는 허장욱(퇴직), 김대성, 임상현 작가가 등단했으며, 수필에는 이철수, 김정호 작가가 등단, 문학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2016년 ‘애지’ 신인문학상 심사평에 따르면, 김 팀장의 작품은 자연과 사물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만들어내는 서정적인 이미지의 세계가 아름답다는 평이다. 애지는 “김군길 씨의 작품들은 서정적 이미지들이 만들어내는 세계가 아름답다. 자연과 사물에 대한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세계를 폭넓게 끌어안을 줄 안다. 이런 마음 자세는 “춤은 어느 눈물을 야무지게 건너왔는지 손끝을 열고 발끝을 치들어 수많은 생의 곡선을 피워낸다 아무리 삭히고 삭혀도 풀리지 않는 실핏줄 욱신거리는 춤사위”(「눈오는 밤에」)처럼 삶에 대한 곡진함을 한 편의 시 속에 새겨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고 호평했다.
한편 김 팀장은 젊은 날 시작(詩作)과 문학을 잠시 접하였으나 바쁜 직장생활 등으로 자연스레 놓아버렸던 시심을, 4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 다시 발굴하여 한참 늦은 50대 후반에 등단한 만큼, 다른 시인에 비해 좀 더 자유롭고 즐거운 시상으로 자기만의 시세계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기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