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올가을 사상 최대의 연어 회귀가 진행되고 있는 동해안 하천에서 폐사하는 연어도 평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연어 폐사의 원인이 수질 악화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양양연어사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양양 남대천과 강릉 연곡천, 고성군의 북천과 명파천에서 포획한 어미 연어는 2만6천750여마리에 달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998년의 2만7천721마리에 근접한 것으로 이달 말까지 연어포획이 이뤄지면 올가을 동해안 하천 연어포획량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초 연어사업소는 지난 2010년과 2011년의 어린연어 방류량이 각각 1천360만마리와 1천500만마리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연어가 성장해 돌아오는 올가을 회귀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동해안 하천에서의 연어 회귀량이 이처럼 증가하면서 하천에서 수명을 다하고 죽는 연어들도 평년보다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동해안 최대 연어 회귀 하천인 양양 남대천에서는 하천변으로 밀려나온 죽은 연어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폐사 연어는 연어사업소 인근에서부터 하구에 이르는 전 구간에서 고르게 목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어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포획과 채란 작업을 통해 인공수정을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하천으로 회귀한 연어들 가운데는 자연산란하고 나서 죽는 경우가 많고 일부 건강하지 못한 연어는 하천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죽는 때도 있다"며 "올가을 남대천변에서 폐사 연어들이 많이 목격되는 것은 회귀량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주민들은 올가을 연어 폐사가 많은 것은 남대천 수질 악화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올가을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적은 데다가 바다로 흘러나가지 못하는 하천수가 하구에서 장시간 정체하면서 수질이 악화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양양군청의 한 관계자는 "남대천 수질은 두달에 한 번씩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질을 연어폐사의 원인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11 14: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