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개국 981점 세계유산 중 26개 대표 사례에 포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0년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우리나라의 전통 마을인 '하회와 양동'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대표하는 26개의 사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협약 40주년을 맞아 지난해 전 세계 160개국 981점의 세계유산 가운데 26개의 대표적 사례를 뽑아 만든 책자에 '하회와 양동'이 포함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최근 '세계유산, 인류를 위한 혜택'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어판을 펴내면서 알려졌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국제 종합박물관연구소의 아마레스와르 갈라 이사는 이 책자에서 "'하회와 양동'은 씨족마을을 대표하는 가장 잘 보존된 사례이며, 마을의 입지, 계획 및 건축 전통에서 조선 왕조 시대 유교 사회를 탁월하게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갈라 이사는 "두 마을은 한국의 전통 씨족마을로서 세 가지 영역, 즉 생산영역, 생활영역, 의식영역의 특징을 보여주면서 마을 본래의 공간적 배치를 있는 그대로 보존한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 부연했다.
그는 "하회마을의 보존은 지역사회의 참여, 특히 전통 마을 관리자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외부 전문가들은 유형 혹은 무형의 특정한 유산 요소에 의존하지만, 마을 공동체 문화는 모든 요소가 결합되는 지역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고 했다.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발간사에서 "천여 점에 이르는 세계유산 중 한국의 유산이 세계유산협약 40년을 맞아 발간된 기념비적 책자에 소개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하회와 양동'뿐만 아니라 창덕궁, 종묘를 비롯한 10점의 세계 유산이 있다.
한편 이 책자는 스러져가는 작은 탄광촌이 19세기 산업혁명의 생생한 현장으로서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영국의 블래나번 산업 경관, 세계유산 등재 준비와 관리를 통해 원주민 사회와의 관계회복과 화해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던 캐나다 로키산맥 재스퍼 국립공원 등을 통해 세계유산이 경제적 효과는 물론 사회문화적 변화까지 가져옴을 생생히 보여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8 16: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