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궁월 만월대에 비견되는 기술로 축조"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고려 태조 왕건의 진영(초상화)을 봉안한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 개태사(開泰寺) 터에서 왕건 시대 초창기 사찰 건축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석축(石築)이 확인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논산시는 충남기념물 제44호인 개태사지에 대한 올해 제4차 발굴조사 결과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대형 석축 2곳을 확인했다고 8일 말했다.
개태사는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직후인 936년 건립하기 시작해 4년 만에 창건한 국립 사찰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개태사 불전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실시했다.
그 결과 드러난 석축시설은 사찰 중심 권역의 기초를 이루는 시설이다. 규모는 폭 52m에 높이 4.5m에 이르며, 중앙에서는 폭 5.5m인 계단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석축과 계단 하단부는 그동안 흙더미에 묻힌 상태였다.
모습을 드러낸 석축과 계단은 장대석(長大石)을 다듬어 만들었다.
그것을 깎고 쌓은 치밀함은 개성 고려궁터에서 드러난 만월대와 비견되며 "고려시대 최고의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고려시대 중앙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례"라고 조사단은 말했다.
이해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이번 개태사지 발굴조사를 통해 그동안 문헌으로 알려진 대로 왕건이 국력을 기울여 조성한 사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충남에 존재하는 고려시대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백제문화와 더불어 고려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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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8 10: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