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7일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위해 공연계는 특별 할인 행사를 듬뿍 마련했다. 꼼꼼하게 살펴보면 알뜰한 공연 나들이로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상쾌하게 날릴 수 있다.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무대…뮤지컬 =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그리스'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R석(6만6천원) 티켓을 1인 2매까지 2만5천원에 판매한다.
2014년도 수험표를 제시하면 1인 2매에 한해 할인된 가격에 표를 살 수 있다.
더불어 수험생 할인 예매자 중 추첨을 통해 경품도 증정한다. 이벤트는 다음 달 22일까지 이어진다.
'그리스'는 197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1978년 동명 영화로 제작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경쾌한 음악과 춤에 버무려 표현한다.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 2시·6시.
☎ 1588-5212.
뮤지컬 '빨래'는 수험생들에게 50%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판매한다.
관람을 원하면 인터넷 예매 후 극장에서 2014년도 수험표와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현장 구매도 가능하며, 행사는 12월 22일까지 계속된다.
2005년 첫선을 보인 '빨래'는 지난 8년간 2천여 회 무대에 올라 3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인기 소극장 뮤지컬이다.
꿈을 좇아 상경한 20대 여성, 고향을 그리며 살아가는 이주노동자, 장애인 딸을 돌보며 살아가는 주인 할머니 등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공연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12월 31일까지 열린다.
화·목·금 오후 8시, 수 오후 4시·8시,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 4시.
☎ 02-928-3362.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폐막일인 17일까지 S석(6만원·1인2매) 티켓을 2만원에 제공한다. 인터넷 예매 후나 현장 구매 시 극장에서 수험표를 제시하면 된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이병헌·고(故) 이은주가 주연한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겨 지난해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운명을 믿지 않던 남자 '인우'가 어느 날 자신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여자 '태희'를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이별과 재회의 안타까움을 그린다.
인우 역은 배우 강필석과 성두섭, 태희 역은 배우 전미도와 김지현이 번갈아 맡는다.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다.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 2시·6시.
오는 10-1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가무극 '푸른 눈 박연'은 수험생 자신에 한해 A석(4만원)을 1만원에 제공한다.
2014년도 수험표를 지참하면 할인된 가격에 표를 받을 수 있다.
'푸른 눈 박연'은 1627년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중 태풍을 만나 조선에 표착한 네덜란드인 얀 얀스 벨테브레의 이야기를 담는다.
도깨비 같은 서양인의 등장에 조선인들은 낯설어하지만, 인조는 그에게 박연이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훈련도감에서 대포를 만들라고 명한다.
처음엔 조선을 탈출하려던 벨테브레는 차츰 조선어와 문화에 익숙해지고, 조선 여인 연리를 사랑하게 된다.
역사 속 실존 인물이 등장하지만, 실화에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이다.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 7시(10일)·3시(17일).
☎ 02-523-0986.
◇배우 예술의 묘미…연극 = 연극 '웃음의 대학'은 8-30일 2014년도 수험표 지참자에게 티켓을 50%(1인 2매) 할인해 준다. 또 수험생 예매자에게 책 '김난도의 내:일'(오우아 펴냄)을 증정한다.
'웃음의 대학'은 극작가 미타니 고키가 써서 1996년 일본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러시아,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공연된 데 이어 2008년 국내에도 상륙했다.
극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요소를 작품에서 모두 없애버리려는 검열관과 희극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는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가 만들어낸 해프닝을 그린다.
검열관은 웃긴 장면을 모두 삭제하라고 강요하고, 작가는 공연을 위해 이를 받아들여 대본을 수정하지만 고치면 고칠수록 작품은 더 재미있어진다.
배우 류덕환과 정태우가 작가 역을, 배우 송영창과 서현철이 검열관 역을 각각 번갈아 맡는다.
공연은 내년 2월 23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열린다.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6시, 일 오후 2시·5시.
☎ 02-766-6007.
극단 학전이 만든 연극 '복서와 소년'은 오는 10일까지 수험생에게 무료로 공연을 보여준다.
전화예약을 한 후 현장에서 2014년도 수험표를 제시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또 11일-12월 21일에는 수험생에게 1만원에 표를 판매한다.
'복서와 소년'은 할아버지와 고등학생의 요양원 탈출기를 그린 작품이다.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70대 노인 '붉은 사자'와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그의 방에 페인트칠하러 온 고등학교 1학년 '셔틀'의 이야기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남자의 세대를 초월한 우정이 그려진다.
공연은 학전블루소극장에서 다음 달 21일까지 이어진다.
목·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6시, 일 오후 3시.
☎ 02-763-8233.
국립극단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청소년극 '노란 달: 레일라와 리의 발라드'(이하 노란 달)의 초대권 응모 행사를 한다.
관람을 원하면 10일까지 국립극단 페이스북(www.facebook.com/ntckall)에서 안내에 따라 신청하면 된다. 당첨자 25명(1인 2매)에게 13-17일 공연을 볼 수 있는 초대권이 제공된다.
'노란 달'은 영국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가 써서 2006년 영국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사고뭉치로 학교에서도 퇴출당한 '리 매클린든'과 중산층 무슬림 소녀 '레일라 술레이만'의 이야기를 그린다.
알코올 중독에 우울증까지 걸린 어머니, 엄마의 폭력적인 남자친구 빌리에게 시달리는 리의 현실은 만신창이다. 학교에선 최고의 모범생인 레일라도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다.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고픈 이들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위태로운 여정 길에 오르게 된다.
작품은 8-24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상연된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 1688-5966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오는 30일까지 수험생 대상 전석 1만원 행사를 한다. 2014년도 수험표 지참자에게 1인 2매에 한해 할인 티켓을 제공한다.
'쉬어 매드니스'는 관객의 한 마디에 이야기의 흐름이 통째로 바뀌는 독특한 형식을 띤다.
유명 피아니스트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용의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 관객에게서 단서를 받아 실마리를 찾아 나간다.
극은 수다스런 주인 조지, 요염한 미용사 수지, 부잣집 마나님 한보현, 골동품 판매상 오준수가 부대끼는 미용실 '쉬어 매드니스'에서 시작한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왁자지껄한 하루를 보내던 이들은 바로 위층에 사는 건물주이자 왕년의 유명 피아니스트 송채니가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단번에 용의자로 지목된다.
살해 사건을 다루는 추리극이긴 하지만, 호들갑스런 용의자와 약간은 허술한 형사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2006년 초연한 후 올해 초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2관에서 개막해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화·수·목 오후 8시, 금 오후 4시·8시, 주말 오후 3시·7시.
☎ 02-744-4334.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7 13: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