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프로젝트 맛의 방주 호평…소멸음식·종자 보존 필요 공감대
가족 관람객 70%·자원봉사 견인차…주차·편의시설 개선 과제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남양주에서 처음 열린 '슬로푸드 국제대회'(아시오 구스토·Asio Gusto)가 성공한 대회로 평가됐다.
6일 간 53만여 명이 방문하고 경제 파급 효과도 1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 남양주시청 회의실에서 성과 보고회를 열고 '국내는 물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는 처음 열렸는데도 불구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대회는 지난달 1∼6일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아시아·오세아니아 62개국 가운데 44개국이 참가, 국제·국내·주제관 등에서 38억 인구가 접하는 1천가지 음식을 선보였다.
첫날 5만4천914명을 시작으로 2일차 9만8천196명, 3일차 13만1천937명, 4일차 7만2천487명, 5일차 8만3천903명, 6일차 9만1천606명 등 모두 53만3천42명이 대회장을 찾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관람객 유치 목표를 177% 초과 달성했다. 조직위는 대회 전 하루 5만 명씩 총 30만 명을 예상했다.
남양주지역 관람객이 전체 47.6%로 가장 많았다. 서울지역 28.2%, 경기지역 21.4%, 해외 3% 등이 뒤를 이었다.
관람객 유형은 가족 단위 69.9%, 친구 18.0%, 단체 9.1%, 외국인 3.0% 순으로 나타났다.
관람객 만족도 평가는 평균 74.86점을 받았다.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부여하는 72.7점보다 높다.
세입은 43억6천300만원으로 세출 43억1천만원보다 많아 5천3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입장권은 19만장, 3억6천1만원 상당이 판매됐다.
첫 대회가 성공하는 데는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컸다.
대회기간 2천18명이 안내, 통역 등을 자원봉사했으며 특히 환경부문 자원봉사자들은 청결을 유지, 깔끔한 대회라는 이미지를 남겼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개선할 점도 지적됐다.
참석자들은 재활용·환경친화적 시설 도입, 대회장 내·외부 주차장 확대, 대중교통 연계 탄력적 수송 계획 마련, 장애인·노약자 등 소수자 편의 시설 확충 등을 요구했다.
세계 3대 슬로푸드 국제대회로 정착하기 위해 외국인 관람 편의를 위한 외국어 안내 표기에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직위는 다음 대회(2015년) 때 목표 관람객 수를 상향 조정해 대회장 규모를 확대하고 입체적인 홍보를 위한 전담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아시오 구스토는 맛 축제다. 구스토는 이탈리아어로 맛을 뜻한다.
본 대회인 이탈리아의 '살로네 델 구스토'(Salone del Gusto)와 유럽의 '유로 구스토'(Euro Gusto)에 이은 3대 슬로푸드 축제다.
살로네 델 구스토는 130개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본부가 있는 이탈리아에서, 유럽 회원국만 참가하는 유로 구스토는 프랑스에서 각각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아시오 구스토는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지난해 신설, 남양주시가 처음 열었고 이후에도 남양주에서만 개최된다.
이 대회는 다른 음식 축제와 달리 슬로푸드 철학을 다뤄 몸에 좋고 자연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생산자가 공정하게 보상받는 음식의 필요성을 인식시켰다.
특히 이번 남양주 대회에서는 슬로푸드 국제본부의 핵심 프로젝트인 '맛의 방주'(Ark of Taste)를 대대적으로 소개, 소멸 음식과 종자의 보존 필요성의 공감대를 만들었다.
국제본부는 76개국의 사라질 위기에 있는 음식과 종자 1천179가지를 맛의 방주에 등재했다.
국내에서는 제주 '푸른콩장'·'흑우', 경남 진주의 '앉은뱅이 밀', 충남 논산 '연산오계'·태안 '자염', 경북 울릉 '칡소·섬말나리', 전남 장흥 '돈차' 등 8종이 포함됐다.
제2회 아시오구스토는 2015년 남양주에서 다시 열린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7 11: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