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ner flower- NAMKOONG, HYEYOUNG
2013. 11. 6 ~ 12일 까지 세종문화회관 광화랑에서
[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가을은 서양화가 남궁혜영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갤러리에서, 10월 10일부터 17일까지 과천시 가원미술관에서, 그리고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광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남궁화백의 작품 경향은 ‘섬으로부터 꽃에 이르는 길’ 또는 ‘꽃에서 섬으로 가는 길’로 표현할 수가 있겠다.
그녀는 자신의 ‘섬’ 이야기를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섬풍경은 마치 꿈속이나 오래전 기억에서 건져 올려진 환상이나 그리움의 조각들처럼 다분히 신비스럽고 비밀을 간직한 이미지이다. 수없이 반복되는 붓질로 좀더 깊고 풍부하게, 형상은 점차 단순화되어 표현된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꽃’ 이야기를 “간절하게 표현하고 싶은 그 무엇에 조차 잠시 뒤로 하고, 무한함과 설레임으로 충만한 흰 화면 앞에서, 고단한 삶의 무게를 덜어줄 부드러운 휴식을 취하고자 했다“면서 ”결국 무엇을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기보다는, 또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것을 그리기보다는, 결코 꽃을 그리고자 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꽃의 형상을 띠게 되었고, 이내 꽃을 그린 결과가 되었을 뿐이다” 라고 이번 ‘내면의 꽃’ 개인전시회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평을 하고 있다.
남궁화백의 작품은 구상과 비구상의 세계를 오가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간 내면의 신비한 본질을 탐구하고 있다.
그녀가 추구하는 작품의 세계는 곧 자신의 내면이자 외면에 대한 뜨거운 외침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그림을 쉬면서 그림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찬 세월을 보내기도 했던 남궁화백은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 지도 얼마 안되는 2006년,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포스터 작가로 선정된 우수작가로 미술계에 이슈가 되었다.
선정된 심사의 주된 평이 “서양화이면서도 동양적으로 느껴진다” 였다.
그녀의 작품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어떤 신비한 환상 속을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아마 그녀의 말처럼 “직선보다는 곡선이, 둔탁함보다는 가벼움에, 물맛이 느껴지는 겹쳐 칠한 색채를 즐기면서 어느새 내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치유의 과정이 되었다”고 토로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겠다.
가을이 깊어가는 광화문 지하철역 지하 보도에 자리잡은 ‘광화랑’에서 남궁혜영 서영화가의 작품을 바쁜 시간 중에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도심의 스트레스를 잠시라도 치유할 수 있는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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