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벗은 몸으로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어줄 수 있는 대담함과 여유.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일은 없는 듯 순간순간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은 깃털처럼 많은 나날이 자신 앞에 펼쳐져 있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7일부터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사진전 '라이언 맥긴리-청춘, 그 찬란한 기록'은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인 청춘을 카메라에 담아온 미국의 젊은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36)의 지난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맥긴리는 스물다섯 살에 휘트니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 PS1 등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스케이트보더, 그라피티 작가, 뮤지션, 미술가들과 어울리며 영향을 받은 그는 이런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을 포착해냈다.
자신의 부모나 형제, 자매의 모습을 담은 초기의 스냅 사진부터 미국 전역을 횡단하며 젊은 세대의 자유와 일탈, 꿈을 환상적으로 표현한 '로드 트립(Road Trip)' 시리즈,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보여주는 '동물' 시리즈,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흑백 초상화 시리즈 등을 전시한다.
그의 작품 속 젊은이들은 카메라 앞에 섰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담하고 역동적으로 젊음과 자유를 만끽한다.
6일 낮 미술관에서 만난 맥긴리는 "나는 화가나 사진작가, 뮤지션, 무용가 등 예술가들과 작업하는데 관심이 많다. 그들은 내가 만들려는 세계를 이해하고 내가 가진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자신들을 내어주며 그러한 여정에 기꺼이 동참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는 피사체의 역동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모델들은 언제나 달리거나 뛰어오르고 넘어지거나 춤을 추고 때로는 머릿결이 바람에 스치는 등 움직임이라는 요소가 어김없이 등장한다"고 했다.
그의 사진에서는 종종 수채화 같은 은은한 느낌이 드는데 이에 대해서는 "일출 2시간 전, 일몰 2시간 뒤의 '매직 아워(Magic Hour)'의 햇빛은 파스텔 색조로 부드럽고 분홍색, 보라색이 도는 영롱한 빛이라 이 시간대에 주로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는 맥긴리의 사진작업 이외에도 그가 아이슬란드 록밴드 '시규어 로스'를 위해 직접 기획한 뮤직비디오도 상영된다.
미술관은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는 꿈을 간직한 청춘을 위한 '청춘 패스(PASS)'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https://www.daelimmuseum.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전시는 내년 2월 23일까지. ☎02-720-0667.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6 15: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