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Y와 인터뷰…"일본 노부부 팬 눈물에 내달 日 콘서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TV에서 엑소가 '으르렁' 춤을 추면, 혼자 있을 때 흉내를 내 보기도 해요."
싱어송라이터 신승훈은 눈여겨보는 후배로 그룹 엑소, '국민 여동생' 아이유, 밴드 버스커버스커를 꼽았다.
그는 5일 보도채널 뉴스Y(채널 23)와의 인터뷰에서 '따라 하고 싶은 후배 가수'를 묻는 말에 "따라 하고 싶은 것까지는 아니지만, TV에서 엑소가 '으르렁' 춤을 추면 흉내를 내 보기도 한다"며 "역시 나는 (춤은) 안된다고 느끼게 된다"고 답했다.
지난달 4년 만의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를 발표한 신승훈은 올해로 데뷔 23주년을 맞았다. 가요계 대선배가 바라보는 후배들이 궁금해진다.
"아이유라는 친구는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친구입니다.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듀엣으로 부른 적이 있는데 '어떻게 저 나이에 곡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 하고 생각한 적도 있죠."
그는 이어 버스커버스커에 대해 "본인들이 직접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그런 점이 중요하다"며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 노래를 부르는 분업도 좋지만, 그들 안에서 만드는 음악이 창작력과 다양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높이 샀다.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나도 곡을 써 볼까?' 혹은 '나도 기타를 쳐 볼까' 해야 우리나라 음악이 풍성해질 수 있어요. 비틀스나 롤링스톤스 같은 친구들이 한국에서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신승훈은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다른 후배 가수들과도 인연을 맺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 버벌진트 등 래퍼와 호흡을 맞춘 것.
그는 "같은 부류의 음악을 하는 사람 외에 정반대의 사람을 만나보자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한다면, 래퍼들은 '에이 요'를 하지 않느냐. 이들의 세계가 궁금해 최자, 라이머, 버벌진트 등과 술 한잔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제가 웬만한 음악은 다 디렉팅을 할 줄 알지만, 랩은 못하겠어요. 잘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최자, 버벌진트가 '이렇게 하면 랩을 잘한다'는 걸 알려줬습니다. 앞으로는 랩도 디렉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승훈은 오는 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대형 공연 '2013 더 신승훈 쇼 그레이트 웨이브'를 앞두고 있다.
또 다음 달 26-27일에는 크리스마스도 반납하고 일본 도쿄에서도 공연을 연다.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4년 만이다.
"지난 3월 한·일 공동 팬미팅에서 나이 드신 일본인 부부가 눈물을 흘리는 겁니
다. 이유를 물어보니 '일본에 너무 오지 않아서'래요. 정말 죄송했죠. 그때 저도 모르게 '올해 무조건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공연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소통"이라며 "그리움의 눈물이 아니라 고맙다는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는 아직도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비틀스의 '렛 잇 비(Let it be)'처럼 연인과 헤어졌을 때나 직장 때문에 힘들 때 들으면 위안이 되는 노래
를 만들어 사랑받을 때, 그때가 저의 전성기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