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아름다운 서정시로 노래해온 김성호 시인이 가을이 깊어가는 길목에 제4시집 ‘담쟁이는 담을 오른 적이 없다’(이룸나무 출판)를 출간했다.
시인은 자연에 탐닉한다. 야생화를 좋아하고, 철마다 바뀌는 자연을 관조하며 시를 쓴다. 어떤 장르의 글이던 독자와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문학으로서의 자리를 주장할 수 없듯이 단 한편의 시, 단 한 줄의 시를 읽더라도 새로운 세계로 눈을 뜨게 하고 미로와 안개 같은 삶의 길에서 길을 찾고 앞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글을 쓰려고 한다.
이번에 펴낸 그의 시집 《담쟁이는 담을 오르지 않는다》는 네 번째 시집으로 그가 노래하는 자연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담쟁이는 담을 오른 적이 없다
시/ 김 성 호
담을 빨리 기어올라서가 아니라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오르기에
담쟁이란 이름을 붙여준 것일 게다
신이 죽은 세상이라는 것은
신이 많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살아있는 신들도 실수를 하는데
담쟁이의 삶은 신을 능가한다
담쟁이는 한 번도 오르려 한 적이 없다
담쟁이는 앞을 향해 기어갈 뿐이다
장애물이 있으면 그를 피하지 않고
기어가기 때문에 담을 오르는 것이다
달리지 않고 기어가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고 막아선 벽도 오르고
더 높은 나무도 오를 수 있는 것이다
담쟁이는 꿈에서라도 단 한번
담을 오르려고 욕심낸 적이 없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책을 구입하고 서점 홈페이지에 후기(독자 평)을 남겨주는 독자에게 저자가 직접 사인한 책을 한권 더 보내준다.
저자 김성호 시인 문의처
(010-9001-4452)
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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