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홍보 마케팅 캠페인 시작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외계인이 지구의 운명을 걸고 축구 시합을 하자고 하셨다는데 좀 진지하게 말씀해 주시죠." "저는 진지하게 한 말입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프란츠 베켄바워가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외계인과 축구 시합을 벌일 것이라고 언급하는 영상이 동영상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게시됐다.
베켄바워는 이 영상에서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인류의 운명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시합에서 승리한 쪽이 지구를 차지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어 "내가 지구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을 모아 팀을 꾸리고 지휘할 것"이라며 "그 팀의 이름은 '갤럭시 일레븐(11)'"이라고 선언한다.
베켄바워는 지난달 27일 수상한 인물들과 함께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첼시FC의 홈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베켄바워와 함께 축구를 보던 수상한 인물들은 가슴에 이상한 원형 상징물이 새겨진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비슷한 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의 홈 경기장과 이탈리아 세리에A 축구팀 유벤투스FC의 홈 경기장에서도 똑같은 망토를 두른 인물들이 목격됐다.
이들 망토의 상징물은 최근 영국 런던 하크니 마시스 축구장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빌보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팡데아수카르(슈가로프) 산도 나타났다.
축구에 관심 있는 누리꾼들은 이 이상한 원형 상징물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베켄바워는 이 사건에 대해 "수상한 인물들은 외계인이며 원형 상징물은 그들의 문장(紋章)"이라며 "이들이 우리에게 축구 시합을 걸어왔으며 우리가 지면 이들이 지구를 (차지해) 파괴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베켄바워가 정신이 어떻게 된 것이 아니냐고 물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이들 사건은 삼성전자[005930]가 축구를 소재로 세계시장에서 선보일 일련의 멀티플랫폼 마케팅 캠페인으로 기획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마케팅 캠페인 '갤럭시11'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수 주간에 걸쳐 베켄바워가 이끄는 갤럭시11 팀의 선수를 차례로 선보이고, 12월부터는 이 팀의 첫 훈련 모습을 전할 계획이다.
갤럭시11의 첫 선수 겸 주장은 오는 11일 트위터·페이스북·유튜브·챗온·텀블러 등 삼성모바일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과 이번 캠페인의 홈페이지(www.thegalaxy11.com)를 통해 공지된다.
이영희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글로벌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 삼성전자는 열정적인 팬들을 하나로 묶는 축구의 힘을 존중한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삼성전자는 축구에 대한 사랑과 갤럭시 기기에 대한 사랑을 결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캠페인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베켄바워는 "이처럼 특별한 캠페인을 통해 삼성전자의 동반자가 된 것과 갤럭시11 팀의 감독을 맡게 돼 기쁘다"며 "이번 캠페인은 축구 팬들이 공동의 골(목표)을 향해 협력할 기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축구클럽 팀과 국가대표팀, 축구협회 등을 후원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벌여왔다. 첼시FC와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FC는 현재 삼성전자와 후원 관계를 맺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4 07: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