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디자인미술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전’
멕시코를 대표하는 거장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를 동시에 소개하는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8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멕시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멕시코 벽화운동의 주역 디에고 리베라와 교통사고로 인한 육체적 고통과 남편 디에고의 문란한 사생활로 인한 내면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지난해에도 국내 소개됐다. 멕시코 돌로레스 올메도 미술관의 대표 소장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일기와 사진ㆍ영상 자료도 함께 소개된다.
노벨 문학상 수장자 르 클레지오는 디에고와 프리다의 혁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프리다 칼로 디에고 리베라』라는 전기작품으로 썼다. 이 책은 2008년 르 클레지오가 쉰 살이 넘어 멕시코에 거주하면서 멕시코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부부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삶을 그려낸 전기다. 르 클레지오는 두 사람의 만남, 디에고의 사연 많은 과거, 프리다의 고통과 고독, 두 사람이 공유하는 혁명 신념, 트로츠키와 브르통과의 만남, 미국에서 겪은 모험, 미술계의 혁신을 위한 그들의 역할 등을 이야기하며 두 사람의 삶을 촘촘히 엮어냈다.
화려하면서도 아픈 좌파 미술 혁명가들의 사랑 이야기와, 전혀 다르면서 서로를 보완하는 작품 이야기, 여러 차이를 뛰어넘어 결국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운명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차분하게 사실과 사건들을 설명하고 프리다와 디에고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균형감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소란스러운 시대에서 애쓰며 치열하게 살다간 프리다와 디에고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을 바탕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다독였다.
문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