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등 친환경 소재 작품 산업화 연계
대중과 소통…시민 참여 두드러져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지난 9월 6일 개막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5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3일 폐막했다.
'거시기, 머시기'를 주제로 24개국 328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에는 600여 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하루 평균 3천8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모두 22만여 명이 디자인비엔날레를 다녀갔다.
미학적 측면을 중시했던 지난 행사와 달리 올해는 편안하고 제미있는 디자인 작품을 대거 선보여 대중과 소통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류 스타 보아가 로고송을 부르고 광주 출신 유노윤호가 명예홍보대사를 맡아 직접 작품 제작에 참여해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린 59일간은 관람객과 호흡하면서 함께 전시를 완성해나간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올해 전시는 개막 전부터 다양한 산업화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으며, 디자인이라는 아이디어가 상품이 되고 유통 판매되는 일련의 과정들이 구현됐다"고 밝혔다.
◇ 디자인의 산업화 시도…지역 산업 연계
광주·전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포장은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포장돼 고품격 상품으로 변신했다.
친환경 소재인 담양의 대나무를 개발하기 위한 '광주디자인 산업화 프로젝트'도 열려 등받이 없는 의자 등 13개 결과물이 디자인 출원 신청을 마쳤다.
대나무를 소재로 한 벤치와 디자인 공모 결과전에 선보인 작품의 판매 문의도 잇따라 산업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릇과 테이블에 디자인을 더해 한정식과 사찰음식 등 남도 전통의 맛을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알린 것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 '새 옷' 입은 공공 디자인
지저분한 쓰레기봉투와 평범한 택시 기사 유니폼이 세련된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디자인비엔날레는 광주 택시기사들이 입을 유니폼과 5개 구 쓰레기봉투 디자인을 제안했고 광주시는 시범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전남의 9대 명품 쌀 포장도 일부 군에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민이 함께 만드는 비엔날레
시민 참여프로그램인 '나도 디자이너'에 참가한 시민 50여명은 구도심인 동명동의 한 마을 공터에 '고래집'을 만들었다.
한옥과 텃밭을 활용해 만든 이 공간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고 있으며 소품 전시와 아트 상품도 팔고 있어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 콘서트'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서 50여회 열렸으며 '머시기 가질랑가' 디자인 마켓에는 32여 개 팀이 참여해 솜씨를 뽐냈다.
◇ 국내외 미술계 거물급 방문 잇따라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디자인 축제로 자리 잡은 만큼 국내외 문화계 관계자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9월 28일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한·중·일 문화 부처 관계자들이 디자인비엔날레를 관람했다.
일본 요코하마 등 한·중·일 문화도시 시장단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이탈리아 등 각국 주한 대사와 영국 아르놀피니 미술관 관장, 루이뷔통 CEO, LA카운티미술관 이사 등이 전시장을 찾았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3 13: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