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익산' 특별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마련해 지난 29일 개막했다.
내년 2월9일까지 계속할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이 해마다 도내 기초자치단체 한 곳을 골라 그 지역 역사문화를 조명하는 행사 일환으로, 익산은 그 열두 번째 성과가 된다. 익산시, 전북일보, KBS 전주방송총국, 국립문화재연구소,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공동 주최자로 나섰다.
이 기획전이 주제로 잡은 익산은 위만에게 패한 고조선 준왕(準王)이 남쪽으로 쫓겨 내려와 정착한 곳으로 알려졌으며, 백제시대에는 무왕(武王)이 새로운 백제 건설을 위한 왕궁과 미륵하생신앙(彌勒下生信仰)에 바탕을 둔 미륵사라는 거찰을 창건한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백제 부흥을 기치로 내건 견훤이 후백제 건설의 정신적 바탕으로 삼은 곳도 익산이다.
이에 이 자리는 익산의 역사문화를 '마한의 중심', '백제의 고도', '부흥의 터전', 그리고 '전라도의 첫 고을'이라는 4부로 나누어 구석기시대 이래 근대까지 조명한다. 특히 마한 중심이자 백제 고도로서 익산을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했다고 박물관은 말했다.
익산이 바로 준왕이 정착한 곳인지는 이 지역 출토 청동기와 철기 유물을 통해 엿보도록 했다.
궁성인 왕궁리 유적과 왕실 사찰인 제석사(帝釋寺) 터와 미륵사 터, 무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쌍릉 등지의 출토품에서는 익산이 백제가 시도한 계획도시이자 또 다른 왕도였음을 뒷받침한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국보 123호 왕궁리 오층석탑 출토 금강경판과 무왕의 치아로 추정되는 쌍릉 출토 치아가 공개된다. 미륵사 터 출토 수각형향로(獸脚形香爐. 보물 1753호), 왕궁리 출토 후백제시대 금동불입상,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사리호, 연안이씨종중문적박물관 소장 이숭원(李崇元.1428-1491)의 과거 합격증(보물 651호)이 선보인다.
전시 기간에는 이건무 전 문화재청장이 '한국의 청동기문화-전북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다음달 6일 오후 2시에 강연한다. 아울러 박물관과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같은 달 9일 박물관 강당에서 '익산, 마한·백제 연구의 새로운 중심'을 조명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연다.
제석사지 출토 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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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30 11: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