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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선 주인도네시아 대사

posted Oct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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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인도네시아의 롤모델이자 미래의 핵심 파트너"

 

(발리<인도네시아>=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대통령은 한국을 롤모델이자 미래 발전의 핵심 파트너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국빈 방문한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으며, 한국 외교사에 남을 만한 일입니다."

 

APEC 정상회의와 대통령 국빈 방문이라는 굵직한 행사를 치른 김영선(58)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지만 아주 보람찬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김 대사는 24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연합뉴스가 공동 주최한 제1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연이어 두 차례 이 나라를 방문한 것은 하반기 외교의 중점 목표인 다자 외교, 중견국 외교, 세일즈 외교를 한꺼번에 실현한 것"이라며 "현 정부 외교의 목표가 제 부임지인 인도네시아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일이 외교관으로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뿌듯해했다.

 

경기 시흥 출신인 김 대사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에 합격(11회)해 외교부에 입부했다. 대통령비서실 파견, 외무부 북미2과장, 이스라엘·이집트·일본 참사관을 거쳐 레바논 대사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김 대사와의 일문일답.

-- APEC 정상회의와 국빈 방문이라는 큰일을 치른 감회를 말해 달라.

 

▲ 박 대통령의 두 차례 방문은 외교사에 전례가 없는 일로, 대사로서는 큰 영예였다. 그만큼 인도네시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5만 명의 한인도 뿌듯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을 비롯한 21개국 정상은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역동적이던 아·태지역 경제가 최근 침체 기미를 보이는 것을 우려하며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경제 침체는 금융 위기가 아니라 혁신의 위기이며, 창조경제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조강연을 해 박수를 받았다. 이 강연은 창조경제를 배우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이 나라 정부는 이를 기념해 올해를 '우정의 해'로 지정했다. 지난 2006년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 40년간 우의와 협력을 뛰어넘어 앞으로 100년간 상생을 통해 공동 발전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 인도네시아는 어떤 나라인가.

 

▲ 자원 에너지 부국이다. 또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2억5천만 명의 인구 대국이다. 최고의 소비시장이라는 뜻이다. 이런 인도네시아의 매력이 한국의 발전 경험이나 기술 경쟁력 등과 맞물리면 상호 보완하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양국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뜻이다. 곧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세파(CEPA)가 타결될 것이다. 이 기틀이 마련되면 교역과 투자 협력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정치 민주화 과정에 놓여 있고 시장경제 체제로 가고 있다. 이는 우리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인도네시아 동포사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이곳에는 2천1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최근 국제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산업 고도화, 소득 증가 등의 요인으로 경영 여건이 변하고 있다. 경영전략 환경을 잘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노동집약적 산업이 밀집해 있는 이곳에서는 기업의 사회책임(CSR)이 중요하다. 인도네시아 경제, 사회에 한인과 한국 기업들이 기여한다는 이미지를 심는 것이 필요하다. 즉 상생 협력, 공동 발전한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현재 대사관은 KOTRA, 월드옥타 등 관련 기관들과 체계적으로 협조해 이 나라 정부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 최근 포스코의 대규모 투자가 화제가 됐다.

 

▲ 포스코는 오는 12월 크라카타우 제철소를 완공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이 공장에서 후판 110만t, 슬라브 170만t 등 총 280만t을 생산할 것이다. 이 제철소는 포스코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이다.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이 70대 30의 비율로 총 60억 달러를 투자했다.

 

제철소 건설에 앞서 세제 문제, 주민과의 관계, 인·허가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사관이 나서서 해결했다.

 

한국타이어도 11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세웠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사례를 외국 기업 투자의 모델로 선정했다. 이 나라의 천연고무를 활용해 타이어를 생산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제품 대부분을 수출해 무역수지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난관이 있었지만 대사관과의 긴밀한 협조로 풀어나갔다.

 

-- 월드옥타가 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 이곳에는 봉제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많이 진출해 있다. 500개가 넘을 정도다.

 

 이 분야에서는 하청에 재하청이 기본 관행인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하청금지법을 제정했다. 많은 기업이 도산 위기에 놓인 것이다. 대사관과 월드옥타 자카르타 지회 등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의회를 설득해 짧은 기간에 관련법을 개정해 기업들의 숨통을 열어주었다.

 

또 소득이 올라가자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최저임금을 40%가량 인상했다. 한인 기업들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조치였다. 중앙과 지방 정부를 찾아다니며 설득해 20% 정도 인상하는 것으로 막았다. 이런 노력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감사패를 준 것이다. 대사관으로서는 국익과 재외국민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이다.

 

-- 이곳의 한류 열풍도 거세다고 들었다.

 

▲ 가정마다 한국 TV 드라마를 즐겨 보고 젊은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K-팝 노래를 따라 부른다. 대사로서 어깨가 으쓱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도 뜨겁다. 한국어과를 개설한 대학이 3곳인데 한 국립대에서는 34명 입학 정원에 1천 명이나 지원자가 몰려 한국어과 정원을 60명으로 늘렸다. 학원에서도 한국어 인기가 좋다.

 

-- 인도네시아는 KOICA의 중점 협력 대상국 가운데 하나다. KOICA는 이곳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가.

 

▲ 이 나라가 원하는 것을 찾아 공적원조(ODA)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원 방식은 '따뜻하게', 두 손으로 주는 자세로 하고 있다. 예전에는 학교, 병원, 직업훈련원 등을 지어줬지만 요즘은 친환경 사업,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첨단 분야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가령 팜유 최대 생산국인 이 나라는 폐유와 폐수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문제를 KOICA가 나서서 해결해주려고 하니 무척 고마워한다.

 

한국은 도움받는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유일한 사례다. 이웃 일본이나 중국보다 무상원조의 규모는 작지만 발전 경험을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이 무상원조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럴수록 겸손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대사로 활동하면서 느끼는 소회를 말해 달라.

 

▲ 국가와 국가 간 외교는 인간관계와 같다. 신뢰성이 중요하다. 한-인도네시아 정상이 만남을 통해 신뢰를 쌓은 것이다. 이해관계만 따지기보다는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박 대통령의 외교는 통했다. 국빈 만찬에 전통의상인 바틱을 입은 것과 이 나라 국기 색깔인 빨강 재킷을 입었다는 것은 감성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국에서 오랫동안 지낸 유도유노 대통령 영부인과 정상회담 후 만나 대화한 것도 감성외교의 한 사례이다. (정리 왕길환 기자)

heeyoung@yna.co.kr

blog.yna.co.kr/hoprave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4 19: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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