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래틀 지휘봉…한국인 연주자 2명도 가세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다음 달 11-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지난 11년간 베를린 필을 이끌어온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지휘봉을 잡는다. 1882년 창단 이래 131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이 악단이 한국을 찾는 것은 래틀 취임 이후 네 번째다.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 의해 '오케스트라 제왕'에 등극한 베를린 필은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거치며 더욱 풍성한 예술적 색채를 띠게 됐다.
베를린 필은 2002년 래틀을 영입하며 전통 독일 레퍼토리뿐 아니라 근·현대 작곡가의 세계초연 작품까지 아우르는 21세기형 악단으로 재탄생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로 베를린 필의 콘서트를 생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홀'까지 도입하며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이들은 폭넓은 레퍼토리를 다루며 황금빛 사운드를 뽐낸다.
11일에는 슈만 교향곡 1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협연 다이신 카지모토),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연주하고, 12일에는 불레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노타시옹',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선보인다.
최근 베를린 필 아카데미에 합격한 함경(오보에)과 장현성(바순) 등 반가운 한국인 연주자의 모습도 무대에서 함께 볼 수 있다.
게다가 래틀은 "베를린필을 맡을 새 사람이 필요한 때라 확신한다"며 2018년 오케스트라를 떠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 클래식 팬들에게 이번 무대의 의미는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
관람료는 7만-45만원이며 문의는 ☎02-6303-1977.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2 06: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