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X·EU 기준에 비해 국내 납 검출 기준 허술
(오송=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성인보다 유해물질에 민감한 아이들이 먹는 이유식 가운데 100개 제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새누리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특수용도식품 중 성장기·영유아용 조제식 납 검출현황'에 따르면 이유식 등 영유아가 먹는 조제식 가운데 납이 검출된 제품은 100개(9월 기준)에 달했다.
이 가운데 납이 든 영유아 조제식은 총 80개, 성장기용 조제식은 20개였다.
특히 영유아용 조제식에서는 최대 0.2ppm의 납이 검출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유럽연합(EU)의 기준인 0.02ppm을 훌쩍 넘기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기용 조제식의 납 검출량도 최대 0.033ppm으로 국제 기준치를 초과했다.
식약처는 올 7월부터 영유아 조제식 안전기준을 두고 납 검출 기준치를 0.01ppm으로 행정예고했다.
김 의원은 "영유아 조제식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들이 매일 주식으로 먹는 제품"이라며 "올 7월에야 영유아제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행정예고 한점은 식약처의 업무태만"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과일주스에서도 국제기준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김용익(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2010~2013년 수입 과일주스 납 검사 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과일주스 납 검출 국제기준(CODEX)인 0.05ppm을 초과하는 과일주스 37개(327t)가 유통됐다.
특히 골드메달 애플주스, 세레스 주스 등 유명 과일주스에서도 국제기준치의 2~4배를 넘는 납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과일주스 납 허용기준치가 1986년에 설정된 0.3ppm에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제기준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된 과일주스는 전면 수입 보류하고 기준치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내년에 과일 원료 음료에 대해 중금속 위해성 평가 사업을 실시하고 현행 과일주스 납 기준을 국제기준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