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올해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폭이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한계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분기당 평균 254만명씩 늘었지만 올해는 8월까지 집계한 결과로 추산하면 분기당 135만명 수준에 그쳤다. 가입자 증가폭이 지난해의 53.1%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7∼8월 두 달간 늘어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76만명에 불과해 3분기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폭은 100만명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에는 분기 평균 4.5%포인트씩 늘어났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사이에는 1.9%포인트 증가했을 뿐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를 맞이하면서 이통사 스마트폰 가입자 수에서도 시장 정체 경향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시장 정체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이동통신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67.6%로 세계 1위이며, 이는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14.8%와 견줘 4.6배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SA는 올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도 79.5%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2009년 11월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가 출시된 2010년 6월부터 증가폭이 커졌다.
여기에 2011년 7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LTE 전국망이 구축되면서 더욱 대중화되며 그해 분기당 약 384만명의 가입자 증가를 맛봤으나 이후 성장폭이 둔화됐다.
이동통신 업계는 이동통신 가입자 포화에 따른 성장 한계를 스마트폰으로 넘어왔는데 스마트폰마저 시장 포화에 이르게 되면서 다시 성장 한계에 직면하게 됐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천632만명이며,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천416만명 중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은 67.1%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0 07: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