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변비 및 임신의 영향으로 분석돼"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20대 젊은 층에서는 만성변비·임신 등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항문 질환이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건강보험공단의 진료 통계에 따르면 치핵·치열·치루 등 치질 환자는 2007년 74만명에서 2012년 85만명으로 5년동안 14.9% 늘었다.
치핵은 항문이나 직장 아래쪽에 혈관을 포함한 조직이 불룩하게 커진 것이고, 치열은 항문 입구 부위가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치루는 항문 주변 등에 생긴 고름주머니가 터지면서 항문 안쪽이나 바깥 쪽 피부에 터널이나 구멍이 생긴 경우이다. 치질은 이들 치핵·치열·치루 등 항문 질환을 통틀어 가리킨다.
연령별로는 작년 기준 40대(17만9천92명) 치질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17만5천712명), 50대(16만5천772명), 20대(13만1천875명) 순이었다.
전체 치질 환자 가운데 남성 비중은 52.4%로 여성(47.6%)보다 컸다. 그러나 특이하게 20대에서는 여성(7만993명)이 남성(6만882명)을 오히려 웃돌았다.
세부 질환별로 살펴보 치질 환자의 80%를 차지하는 치핵의 경우 남녀 비율이 각각 51%, 49%로 비슷했다. 그러나 치열은 남성(46%)보다 여성(54%)에서, 치루는 여성(16%)보다 남성(84%)에서 흔했다.
연령대별로 인구 10만명당 치핵과 치열 환자 수를 추정한 결과, 치핵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반면 20대에서는 여성 치핵 환자가 10만명당 1천636명으로, 남성(1천280명)을 앞질렀다.
치열의 경우 5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 환자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20대에서는 여성(541명)이 남성(280명)의 약 두배에 달했다.
홍영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고령, 만성변비, 임신, 하제(설사약), 가족력,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등이 치질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20대 여성에 치질이 흔한 이유는 만성변비, 임신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치질 예방을 위해 섬유질·수분 섭취를 늘리고, 규칙적 배변 습관을 기르며, 가급적 변을 참지 말라고 조언했다.
<2012년 연령대별 치질 진료환자 수(명)>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0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