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항해술로 돛을 올리고 바다를 가르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직무대리 이정훈)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하나로, 전통 항해를 경험해 보는 '바람 따라, 뱃길 따라! 전통 돛단배 항해체험' 행사를 오는 4월부터 9월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후 1시 30분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앞바다에서 개최한다.
돛단배 항해체험 행사는 사라져 가는 전통 항해기술을 널리 알리고, 전승과 보존의 중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1960년대부터 30여 년 동안 옹기배를 타고 서남해안 곳곳을 누볐던 신연호(84세), 정금석(66세), 권석주(69세) 사공이 직접 돛과 키를 잡아 전통 항해기술을 선보인다.
체험 행사 활용되는 '봉황호'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지난 2010년 복원한 길이 20m, 너비 5.4m, 깊이 1.9m의 옹기배로, 세 개의 돛을 가진 약 19톤급 목선이다.
옹기배는 1980년대까지 전남 강진에서 서남해안의 여러 섬과 여수, 부산, 제주에 이르기까지 필수 생활용품인 항아리, 단지, 동이 등 옹기를 운반하면서 서민들과 삶의 애환을 함께 했다.
이번 행사는 출항 전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뱃고사인 출항의례를 시작으로 봉황호 선내관람, 돛 올리기, 노 젓기, 치('키'의 옛말) 잡기 등을 몸소 체험하며 옛 선원들의 생활상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전통선박, 전통 항해술 등 우리 해양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모형 배 만들기, 전통 닻줄 만들기, 신명 나는 뱃노래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오는 4월부터 9월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열리는 항해 체험 행사에는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비롯한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전화(061-270-2089) 또는 전자우편(wonchun@korea.kr)을 통해 매월 1일부터 10일까지 회당 15명을 선착순 접수한다.
전통 돛단배 항해체험 행사는 참가자들이 옛 사공과 함께 돛단배를 타고 바다를 누비며 우리 선조들의 항해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보다 많은 국민이 해양문화유산의 가치를 공감하고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ㆍ운영할 계획이다.
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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