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의원 "숭례문 전반에 대한 총체적 점검 시급"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화재로 소실됐다가 지난 5월 복구 완공된 숭례문의 단청이 벌써 벗겨진 데 이어 1·2층 기와와 현판글씨마저 변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문화재청 숭례문 사무소의 관리일지를 입수해 살펴본 결과 숭례문 곳곳에서 총체적인 하자가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김 의원이 공개한 관리일지를 보면 1·2층 기와를 비롯해 현판글씨마저 변색이 진행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순각판(각 출목 사이사이를 막는 널빤지), 연목개판(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널빤지로 덮어 막는 것), 추녀마루 양성(지붕마루의 수직면에 회사 반죽 또는 회반죽을 바른 것) 등에서도 변색이 진행됐다.
북쪽 좌측 육축(성문을 축조하기 위하여 무사석 등 큰돌로 축조한 성벽)은 백화현상이 일어났으며, 성벽에서 녹물이 나오기까지 했다.
문화재청 본부는 김 의원이 문제를 지적할 때까지 관리일지에 그런 내용이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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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례문 현판 글씨체. << 연합뉴스 DB >>
- 숭례문 현판 글씨체. << 연합뉴스 DB >>
김 의원은 "숭례문은 지난 5월 4일 준공기념식을 치른 이후 일반대중에게 공개됐는데, 실제 준공검사는 7월 중순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대통령까지 참석한 기념식부터 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파악조차 안 되어 있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라며 "숭례문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하자보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섭씨 900∼1천100℃에서 구워지는 기와가 변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현판글씨도 이날 오전 숭례문 현장을 직접 찾아가 살펴본 결과 변색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상순 문화재청 학예연구사는 "기와는 최소 900℃에서 1천100℃에서 구워진다"면서 "기와를 가마에서 굽다 보니 불길이 세게 닿는 곳과 불길이 약하게 닿는 곳에 따라 색깔이 다를 수 있다"며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일 뿐 변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숭례문 사무소 근무자들은 전문직원이 아니라 경비직원"이라며 "20m 거리에서 육안으로 본 것을 관리일지에 자세하게 기록한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7 11:2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