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네이버에 이어 업계 2,3위 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이하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이하 SK컴즈)이 상생방안을 내놓는 등 포털업계에 상생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7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SK컴즈는 중소·벤처 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기반시설 지원, 홍보 , 경영비법 전수의 3단계 방안을 마련했다.
거액의 펀드 조성이나 투자를 할 형편이 아닌 상황에서 자사의 기술과 자원을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나누겠다는 게 SK컴즈식 상생 경영의 골자다.
우선 국내 대표 통신사 중 하나인 SK텔레콤[017670]의 손자회사이자 모바일 지갑, 여행 정보제공,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를 하는 SK플래닛의 자회사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모기업과 연계하면 초기 벤처기업의 사업 성장에 필요한 기반 시설과 시스템을 맞춤형으로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방안이다.
SK컴즈는 자사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닷컴에 초기 벤처기업의 서비스를 소개할 공간도 열 계획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창업 초기 자사의 응용프로그램(앱)을 홍보할 마땅한 통로를 찾지 못한 벤처를 위해 이용자가 우수한 앱을 직접 내려받을(다운로드) 수 있는 공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SK컴즈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외부 벤처 기업과 공유할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사내 직원끼리 각자의 전문분야를 동료와 나누는 세미나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데 이를 외부에도 공개하겠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미래부에서 주관하는 상생협의체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고 조만간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며 "시장 점유율이 1.4%대에 그쳐 상생안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겠지만 여력이 되는한 중소·벤처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2위 업체인 다음은 투자와 인수 확대로 상생의 가닥을 잡았다.
다음은 올해 3월부터 스마트폰 홈 화면 꾸미기 앱 서비스 업체인 버즈피아에 지분투자를 해오다 지난달 초 이 업체의 경영권을 정식으로 인수했다.
최근에는 사내 벤처 육성 지원 프로그램인 다음 NIS를 외부 벤처에도 확대해 지원키로 했다.
다음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를 접기보다 투자와 인수를 통해 초기 벤처를 지원하고 사업적 협업 관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업계 1위 업체 네이버는 정치권과 정부기관의 포털 규제가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최근 1천억 원대 펀드 조성과 잇단 서비스 철수를 결정했다.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를 시작으로 여행 정보, 맛집 정보를 포함해 네이버가 사업 철수를 선언한 서비스만 10개에 가깝다.
이 때문에 업계와 학계에서는 '인터넷 업계의 균형발전 논의가 선두 업체 죽이기에 매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에 이은 SK컴즈와 다음의 동참이 인터넷 업계의 생태계를 바로 잡는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권오병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상생은 기업의 시장점유율과 관계없이 윤리와 사회책임에 관한 문제"라며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기업에 동등한 규칙을 적용하고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7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