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능력, 어휘는 40대·문법은 10대가 가장 우수"
한국언어문화연구원, 2007∼2013년 국어능력인증시험 결과 분석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여성이 남성보다 언어 능력이 우월하다는 통념이 통계로도 확인됐다.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이사장 권영민)은 2007년부터 시행된 국어능력인증시험의 응시자 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2007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으로 여성의 평균점수가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2007년 여성 응시자(126.12점)의 평균점수는 남성 응시자(121.26점)보다 4.86점 높았고 2008년(6.70점), 2009년(4.67점), 2010년(4.75점), 2011년(4.61점), 2012년(2.83점)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졌다.
올해에도 여성 응시자 평균점수는 138.23점이었던 데 비해 남성은 이보다 4점가량 낮은 134.51점이었다.
어휘력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에 비례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휘력은 10대의 성취율(해당 영역의 만점 대비 득점을 백분율로 환산한 것)이 61.7%로 가장 낮았고 20대는 66.9%, 30대는 68.7%, 40대의 어휘력 성취율이 70.9%로 최고를 보였다.
40대는 문법(어문규정)에서도 57.0%의 성취율을 보여 20대(55.5%), 30대(55.5%)를 능가했지만 59.1%의 성취율을 기록한 10대보다는 낮았다.
40대의 어휘 능력이 다른 능력과 달리 전 연령대에 걸쳐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어휘의 습득과 구사력이 삶의 과정에서 생활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지역별 응시자의 국어 사용능력을 보면 200점 만점에 전국 평균이 128.84점이었고 서울의 평균점수가 131.81점으로 가장 높았다. 제주가 131.78점으로 바로 뒤를 이었고 대구-경북(130.08점), 강원(129.42점) 등의 순으로 국어 사용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전-충청은 평균점수가 123.92점으로 가장 낮았고 인천-경기(125.95점), 미국(126.77점), 광주-전라(128.79점) 등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평가 영역별 분석에서는 쓰기 영역 성취율이 2007년 60.20%에서 2013년 71.73%로 상승하는 등 다른 영역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글쓰기 능력이 향상됐다는 의미다.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의 배동준 사무국장은 "우리나라 국민의 국어능력 실태를 살펴보는 동시에 국어능력의 향상을 위해 개선하고 보강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자 한글날을 맞아 200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시행한 국어능력인증시험의 결과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6 07: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