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맡은 김지운 감독 "아이맥스보다 강렬하고 직접적"
(부산=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비주얼뿐 아니라 영화적 맥락이나 주장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맥스보다 강렬하고 직접적이었습니다."
김지운 감독은 4일 부산 센텀시티에서 '더 X' 시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크린 X' 방식으로 처음 촬영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더 X'는 CGV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멀티 프로젝션 기술 '스크린 X'로 구현한 첫 영화다. 상영관 좌·우 측면까지 동시에 3개의 스크린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상영방식이다.
한눈에 삼면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파노라마 방식뿐 아니라 전혀 다른 와이드화면을 동시에 구현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카메라 3대를 연결한 특수 리그를 만들었다. 정면과 좌·우 등 270도의 각을 모두 담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카메라가 돌연변이처럼 생겨서 흉했다. 게다가 촬영도중에는 카메라에 비치지 않는 좁은 공간에 스태프들이 숨어 있어야 해 불편하기도 했다. 조명도 풀 세팅으로 해야 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4일 부산국제영화제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 '스크린 X' 방식은 와이드한 화면의 장점이 살아있었다. 전면과 좌우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동적인 화면의 구현이 가능했다.
여기에 일반적인 롱쇼트와 클로즈업을 세 개의 화면으로 나눠 보여줄 수 있어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을 밀도 있게 전달할 가능성도 보여줬다.
영화는 물건을 배달하는 특급 요원 X(강동원)와 연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체불명의 물건을 요원 'R'에게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은 X. 하지만, 물건을 전달하러 장소에서 R은 숨져 있고, X는 여자친구 미아(신민아)로부터 예상 밖의 공격을 받는다.
상영시간 31분 중 스크린 X가 구현된 장면은 그리 많지 않았다. 추격신과 R이 죽어 있는 장면 등 몇몇 장면에만 활용됐다.
김지운 감독은 "'놈놈놈'이나 '아라비아 로렌스'처럼 와이드 화면에 어울릴 법한 장면에서 스크린 X의 기술은 효과적이었다"며 "그런 액션 장면은 예상 가능했지만, 서정적인 장면이나 서스펜스가 느껴지는 장면에도 어울렸다"고 했다.
이어 "비주얼리스트뿐 아니라 이야기꾼들이 새로운 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편으로 만들면 아이맥스 영화를 보듯이 좀 더 기술적으로 영화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곁들였다.
CGV는 기술적 부분을 보완해 '스크린 X' 기술을 세계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4 17: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