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나를 빌려드립니다 = '감정 노동' 개념을 널리 알린 미국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가 공동체의 삶을 빼앗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의 '사생활 서비스'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
사생활 서비스는 웨딩 플래너, 대리모, 노인 돌보미, 유급 친구 또는 문상객 등을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같은 '아웃소싱 자본주의'는 사생활을 시장영역으로, 인간관계를 상품관계로 바꾼다고 지적한다. 공동체 구성원이 자기 자신과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역량을 과소평가하게 만들어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설명이다.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이 사생활을 아웃소싱하는 동안 그럴 능력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사생활은 아예 사라지고 만다고 지적한다. 아웃소싱을 맡기는 사람들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는 역설적 상황을 맞는다.
저자는 "이 서비스들은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면서 공동체를 허물고 정부를 무력화하고 비영리 단체와 기관들을 주변화하면서 모든 것이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신념을 유포할 것"이라며 "삶이 황폐해지고 가족과 마을 공동체 같은 비시장 영역에서 받던 도움이 줄어들수록 우리는 더욱더 그 빈 공간을 시장을 통해 채우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 옮김. 이매진. 432쪽. 2만원.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 티격태격, 와우각상쟁 = '달팽이 박사' 권오길 선생이 5권으로 펴낼 '우리말에 깃든 생물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동식물의 생태나 습성에서 비롯한 우리말 속담, 고사성어, 관용구 등 50여 개를 소개한다.
'빈대도 낯짝이 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다',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 '시치미 떼도 다 안다' 등 흔히 쓰는 말에 얽힌 생물의 특성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지성사. 284쪽. 1만4천500원.
▲자신있게 결정하라 =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베스트셀러 비즈니스 서적 '스틱', '스위치'로 유명한 저자들이 다양한 현장 사례를 행동과학으로 분석해 '결정'에 대한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저자들은 범위 한정 성향, 확증 편향, 단기 감정, 자기 과신 등 결정을 방해하는 4요소를 지적하며 결정에 도움이 되는 4단계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면 선택안은 정말 충분한가, 검증의 과정을 거쳤는가, 충분한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는가, 실패의 비용은 준비했는가 등의 과정을 거치라는 설명이다.
웅진지식하우스. 428쪽. 1만5천원.
▲더 기타리스트 = 정일서 지음.
1950년대부터 2010년까지 대중음악계를 이끈 거장 기타리스트를 소개한 책으로 KBS 라디오 PD가 썼다.
장고 라인하르트, 로버트 존슨 등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를 비롯해 티본 워커, 머디 워터스, 비비 킹 등 초기 거장과 지미 헨드릭스, 지미 페이지 등 70-80년대 기타 영웅을 두루 설명한다.
조니 그린우드, 잭 화이트, 존 메이어 등 최근 기타리스트까지 105명의 삶과 음악을 전한다.
어바웃어북. 748쪽. 2만8천원.
▲밥 빵 면 = 에베 코지 지음. 신유희 옮김.
일본 식사법 권위자인 저자가 건강하려면 밥, 빵, 면을 끊으라고 제안한다.
저자는 "인류 역사에서 밥·빵·면이 주식이 된 것은 농사가 시작된 이후 고작 1만년에 불과해 인간의 유전자가 아직 곡물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고기와 생선, 심지어 술까지 즐기면서도 건강하고 날씬하게 사는 방법을 제시한다.
위즈덤하우스. 272쪽. 1만4천원.
▲우리는 왜 먹고, 사랑하고, 가족을 이루는가? = 미셸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프랑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가 인간 행동과 사회구조를 진화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 혼인제도, 정치체제, 가족구조를 비롯해 진화의 힘을 제도화한 사회적 기구도 함께 설명한다.
계단. 260쪽. 1만3천500원.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3 17:16 송고